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최혜미

“누굴까? 누가 우리를 돌보아 주었을까?”

길가의 나무들은, 무심코 피어있는 민들레는, 팔랑이며 꽃들 사이를 날아다니는 나비는 누가 돌봐주는 걸까요? 분명, 작은 나무였을, 작은 새싹이었을, 작은 알이었을 이들은 어떻게 나무가, 꽃이, 나비가 되었을까요?

이 책은 그 질문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 작은 알은 누가 돌보나?」 표지의 작은 구슬이 보이나요? 풀잎 위의 하얀색 알과 그 안의 표정까지 말이에요. 어느 가을날, 풀잎 끝에서 엄마를 찾던 작은 알. 엄마~ 엄마~ 하는 간절한 부름에도 엄마는 오지 않아요. 다만, 바람이, 빗방울이, 햇살이, 달빛이. 모든 자연이 작은 알을 스치며, 떨어지며, 감싸며, 지나갑니다. 엄마~ 작은 알은 초록색 애벌레가 되었지만, 계속해서 찾아요, 엄마를. 그렇게 계절이 지나 겨울이 오고, 봄이 되었어요. 그 사이 번데기가 된 애벌레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작은 알이 변화를 겪기까지, 풀잎 끝에 홀로 남겨진 알이 몰랐던 사실. 알이 엄마를 찾는 동안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해가 뜨고, 달과 별이 뜨는 이 평범한 일들 속에서 우리는 변화하고, 성장합니다. 당사자는 모르지만, 눈여겨 살펴보면 알게 되는 특별하지만 아주 평범한 비밀. “그 비밀이 뭘까?”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게.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궁금증이 생기고, 호기심이 생기고, 질문을 하게 됩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여러분들이 많은 질문을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비밀이 뭘까?’ 생명과 탄생에 관한 비밀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