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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를 위한 변명
이슬람교를 위한 변명
  • 저자 : 박현도 지음
  • 출판사 : 불광
  • 발행연도 : 2024년
  • 페이지수 : 248p
  • 청구기호 : 280-ㅂ574ㅇ
  • ISBN : 9791193454619

서평

구의제3동도서관 사서 박한민

 

책에 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나 역시도 이슬람교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이슬람교에 대한 특별한 인식은 없지만 위험한 종교라고 단정 지은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는 막연한 편견을 가진 나에게 이슬람교를 위한 변명’”이라는 책 제목은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것이었다. ‘변명이라니?, 저자가 이슬람교를 믿는 한국인인가? 이슬람교는 좀 위험하지 않나? 도대체 이슬람교에 대해 어떤 것을 변명한다는 말이지?’ 제목을 보는 순간 떠오르는 온갖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나도 모르게 책에 손을 뻗었다.

 

믿는 사람의 수로 보면 이른바 세계 대종교 관련 종교인 중에서

이슬람교의 예언자 무함마드보다 욕을 더 많이 먹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간질 환자, 여성 편력자, 유아성애자, 전쟁광, 이단 등 특별히 무슬림(이슬람교를 따르는 사람) 세계와

가까운 곳에서 살며 교류가 잦았던 서구 그리스도교 세계에서는 무함마드를

끊임없이 나쁜 인간으로 묘사했다. - 13p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다른 종교들과 달리 한국 사회에서 이슬람교는 가끔 전쟁이나 테러 관련 뉴스에서 등장하는 무서운 종교로만 비치는 것이 현실이다. ‘범죄’, ‘폭력’, ‘전쟁’, ‘테러’, ‘대규모 시위등등 듣기만 해도 무서운 이 단어들은 모두 이슬람교 관련 뉴스에서 흔히 사용되며 이런 소식만 접하는 한국 사회에서 이슬람교는 폭력적인 종교, 더 나아가 폭력적인 광신도들의 집합으로만 다가오기 마련이다. 모두가 이슬람교는 폭력적인 종교야!’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이슬람교가 정확히 무엇인가?’에 대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과연 이슬람교는 대체 무엇일까? 이슬람교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저자는 이슬람의 역사와 예언자 무함마드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이슬람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르게 예언자 무함마드가 만든 종교가 아니다. 무함마드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고아인 채로 열심히 살아가다가 40세가 되었을 때 첫 계시를 받고 예언자가 된다. 그 뒤 죽음에 이를 때까지 약 23년간 상황에 따라 조금씩 계시를 받았고 이런 계시를 모아놓은 책이 이슬람교의 경전인 꾸란이다. 무슬림에 따르면 하나님이 모세에게 유대인의 토라를, 예수에게 복음서를 내려주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내용에 유대인과 그리스도교의 생각이 덧붙여져 하나님의 말씀이 혼탁해졌기 때문에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 아랍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마지막 예언자가 무함마드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슬람교는 무함마드가 새롭게 만든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인간에게 전해졌던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종교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세도 예수도 무함마드 이전의 예언자이고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자라고 생각한다. 다만 무함마드가 하나님의 총애를 받아 예언을 받았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일 뿐, 기독교에서의 하나님처럼 신성함을 가지지는 않는다. 이런 무함마드가 널리 이슬람교를 알리고 죽은 후 뉴스에서 보면 이슬람교는 수니파와 시아파 등 다양한 갈래로 나누어진 뒤 다양한 종교적, 정치적 갈등 끝에 지금과 같이 반목하게 된다. 이슬람교가 폭력의 종교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그 한참 후부터다.

이후에도 저자는 기원전 7세기부터 현대 중동을 오가며 이슬람교의 역사와 전통을 통해 이슬람이 어떤 종교인지 이야기한다. 하지만 변명이라는 책의 제목과는 다르게 이슬람교를 마냥 옹호하지 않는다. 흔히 성전이라고 표현되는 지하드(Jihad)가 내부가 아닌 외부의 적으로 향하는 것, 7세기 당시 개방적이었던 이슬람이 외부에 대해 극도로 단절된 것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종교적, 정치적 이득을 위해 변형된 이슬람의 전통과 교리를 꼬집으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한다. 특히 폭력적인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현대의 다시 나타난 것이 이슬람 세계에 대한 수치이자 신앙모독이라고 매우 강하게 비판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1400년 넘게 이어져 내려온 이슬람의 방대한 역사를 정리한 이 책의 내용을 이 서평에 모두 담을 수는 없다. 그리고 나 역시 책을 전부 읽은 후에도 이슬람에 대한 편견이 완벽하게 사라졌다거나 이슬람의 행동을 모두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가져왔던 편견을 잠시 버리고 이 책을 손에 들어본다면 이슬람교에 폭력적인 사상만 있다는 생각은 분명 변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대의 폭력적인 이슬람 근본주의가 사라지고 이슬람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 늘어난다면, 이 책의 제목이 변명이 아닌 설명이 될 날도 곧 올 수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 무슬림이 믿음을 담아 친절하게 우리말로 이슬람을 설명하는 좋은 책이 나올 때까지

조금이라도 이슬람 문맹을 깰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비무슬림의 이슬람 설명서로 너그러이 받아주기를 바라며... - 384p

 

 
 

저자 소개 (저자: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대우교수. 서강대 종교학과 졸업 후 캐나다 맥길(McGill)대에서 이슬람학 석사·박사과정을 마친 후 이란 테헤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출판위원장, 종교평화국제사업단(IPCR) 영문계간지 Religion & Peace편집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동연구회 전문위원, 외교부 정책자문위원, 문화체육관광부 종교차별 예방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공저로 신학의 식탁, 공역으로 이슬람의 모든 것등이 있다.

 

목차

발간사_이제 종교문해력이다

들어가는 글_무함마드 문맹 탈출기

_알라·하나님·하느님 표기에 관하여

 

1장 무함마드의 삶

예언자가 되기 전 무함마드

종교 생활

꾸란

도전과 비판

유혹과 반성

메디나 이주와 죽음

 

2장 무함마드를 이어서

정통 칼리파

순니와 시아

순니도 시아도 아닌 이바디

시아파 알라위(Alawi)

 

3장 무함마드를 따라서

법관이 되기 싫었던 법학자들

세상을 조심하시오: 하산 알바스리

지옥의 불은 끄고 천국은 불 지르고: 라비아

사랑하는 분에게는 끝이 없어요: 두운눈

함빡 취하고 싶습니다: 무아드와 바예지드

나는 하나님이다: 할라즈

불신자라 불러다오: 주나이드

가장 비천한 피조물입니다: 시블리

모스크여, 사라져라: 아부 알카이르

지금 애착을 끊지 않으면 언제 끊을 것인가: 가잘리

혀를 조심하라: 가잘리

우상숭배를 버려라: 질라니

천사와 술을 마시네: 하페즈

 

4장 무함마드와 이슬람 이해하기

인간 무함마드는 하나님의 사도이다

글을 모르는 예언자

이슬람법

정결례

예언자의 얼굴

무함마드 곰 인형

스위스 첨탑 논란

자살

예배와 헌금

이슬람의 13교리

예언자의 결혼 스캔들

무슬림 세계의 여성 지도자

여자는 남자의 반()

무슬림의 시간: 이슬람력

라마단

우리말 속의 이슬람: 세계의 중심 메카

할랄과 하람

이자를 금하라

예루살렘: 무슬림의 성지 알하람 앗샤리프

40

 

5장 현대 무슬림 이해하기: 이슬람 근본주의와 탈레반

무슬림 세계는 왜 뒤처졌는가

무슬림형제단

아프가니스탄의 괴물들

근본주의의 지향점과 문제점

 

나가는 글_비무슬림의 이슬람 설명서

부록_이슬람 종파 구조도

_시아파 구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