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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세 번, 동네문화센터에 놀러 갑니다
일주일에 세 번, 동네문화센터에 놀러 갑니다
  • 저자 : 정경아 지음
  • 출판사 : 세미콜론
  • 발행연도 : 2023년
  • 페이지수 : 224p
  • 청구기호 : 818-ㅈ344ㅇ
  • ISBN : 9791192908588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정찬종

 

바야흐로 노인 인구 1천만 시대, 2025년이면 대한민국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는 뉴스도 있고, 이에 따라 정부에서 노인 연령 기준과 정년을 재검토한다는 소식도 있다. 그만큼 이제 사회 전반에 노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서비스와 공간이 충분한지는 의문이 든다. 시간을 보내려고 들른 매장에서, 익숙하지 않은 키오스크에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면, 추운 겨울 동네 정자에 천막 하나를 쳐놓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러한 어르신들도 청년들도 남녀노소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 우리 주변 동네문화센터이다(도서관도 참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일주일에 세 번 동네문화센터에 놀러갑니다>30여 년 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로 결심한 저자의 동네문화센터 체험기이자, 노년의 삶을 대하는 저자의 생각이 담긴 책이다. 저자는 동네문화센터에서 중국어 수업, 한국 전통춤을 배우며 배움을 이어나가고 다양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건강한 삶을 만든다.

 

춤은 내 영혼에 일종의 점화 기능을 발휘한다. 머릿속에 꼬마전구가 반짝 켜지는 순간처럼, 문득 지상에 발을 딛고 살아 있는 순간의 기쁨을 실감 나게 해준다. 황홀하다. 어쩌면 다음 생에는 댄서로 태어날지도 모르겠다(71p).

 

건강하게 나이 듦에 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자연스러운 육체적 노화는 어쩔 수 없지만, 건강한 정신과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건강하게 나이 들어갈 수 있다고 내심 결론을 내렸는데, 작가는 이를 본인의 생활로 직접 보여준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끌고 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넘기다 보면, 나도 오늘 하루를 알차게, 의미 있게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저런 일로 골머리를 썩일 때도 책가방을 메고 한바탕 나갔다 들어오면, 오히려 머릿속이 맑아진다. 집안에 우환이 생겨도 공부한답시고 문화센터에 꼬박꼬박 갈 정보다. 이건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클래스 메이트들도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일상 속 작은 공부 루틴이 때로 나를 지켜주는 것 같다.”(본문 19p).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좋아하는 저자의 도서관을 향한 애정이 감사하고 재미있다. “내 손에 들린 책의 기분 좋은 무게감이 전자책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바라는 작가의 말에 무한히 공감하며, 작가를 비롯한 시니어들이 동네문화센터, 이웃 사촌인 도서관에 많이 방문해 주시길 바라며 책을 추천한다.

이번 도서관 주간 기념으로, 자양제4동도서관에서 <일주일에 세 번, 동네 동네문화센터에 놀러갑니다>정경아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한다고 한다. 모쪼록 기회가 된다면 참여하여 또 하나 삶의 재미있는 포인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참여방법: 자양제4동도서관 홈페이지 > 문화프로그램 신청 > 정경아 작가와의 만남).

 

저자 소개 (저자: 정경아)

 

내세울 것 하나 없는 30여 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베이비부머 여성 노년기 탐사에 나선 1955년생 68세 동네 할머니. ‘만나면 좋은 친구남편이 사는 대구 산골 집과 서울 집을 오가면서 반반살이 하며 결혼한 독신주의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최근 관심사는 혼자 놀기 능력 배양법. 동네문화센터라는 새로운 놀이터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누리는 중이다. 대부분 공부생활자로 살면서 때때로 매 순간이 파티인 명랑 K-그랜마가 됐다가, 계절의 변화에 빛의 속도로 반응하며 사는 감동주의자도 됐다가, 호쾌하고 발랄한 빈둥빈둥 잘 먹순이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건강하게, 해피엔딩은 당연한 결과임을 굳게 믿으면서, 당분간 계속될 삶의 여정을 즐겁게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목차

 

프롤로그 노년 탐사 여정을 시작하겠습니다

 

1| 공부하러? 아니, 놀러 동네문화센터에 갑니다

왜 하필 동네문화센터냐면 말이지

어쩌다 중국어 삼매경

동네문화센터에 모여든 5070 친구들

아무 말 중국어로 떠드는 치맥의 룰

영화와 드라마로 중국어 공부해볼까?

한중일 할머니 삼국지

함께 꿈꾸는 중국 여행

불어라 춤바람!

목표는 출석률 50%

 

2| 날마다 새롭게 배우며 놉니다

다들 무사히 할머니가 되시라

K-그랜마, 자기주도학습에 나서다

오래된 친구들을 새로 사귀는 기술

백세 시대에 대처하는 K-그랜마의 자세

노년 선행학습엔 영화가 딱이지

오늘도 루테인을 삼키고

도서관과 친구가 되는 기쁨

K-그랜마의 여행 독립 선언

나를 칭찬하세요

BTS에 홀리다

내 올해의 친구는 누구지

인생의 절전모드, 짐은 가볍게

 

3| 놀고먹을 권리를 획득했습니다

운동하는 할머니들이 모인 풍경

나 혼자만 늙어가는 게 아니라서 안심이야

명랑한 노년의 핵심 자산은 친구

세 번째 30년은 각자 행복할 것

결혼아니고 딸의 독립기념일

동네 건달 할머니 추가요!

딸의 친구들과 함께 노는 즐거움

90대 엄마와 60대 딸의 좋은 하루하루

길례 씨의 96번째 봄날

세상은 시시한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생일엔 죽음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