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웅이는 도깨비가 흘리고 간 스티커 한 뭉치를 주웠어요. 스티커에는 이런 글씨가 쓰여 있었어요. ‘버려 버려 스티커, 무엇이든 버려드립니다’ 버려 버려 스티커를 붙이자 정말로 뭐든지 사라져 버렸어요. 웅이는 풀기 싫은 학습지도, 먹기 싫은 야채쥬스도 버려 버려 스티커를 붙여서 없애버렸어요. 그런데 정말 싫은 것이 있었어요. 바로 엄마의 잔소리예요. 엄마가 게임방송을 꺼버리고 잔소리를 퍼붓자, 웅이는 엄마의 입에 스티커를 붙이며 외쳤어요. “버려 버려 잔소리!” 엄마의 잔소리가 사라진 후 웅이는 편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저 역시 어린 시절 엄마의 잔소리가 싫었어요. ‘나도 알고 있는데’, ‘나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는데’, ‘정말 이것만 보고 숙제하려고 했는데’... ‘도대체 엄마는 왜 못 참고 나를 간섭하려고만 할까?’라고 매일 생각했지요. 어른이 된 지금은 아이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과 걱정이 깃든 쓴소리라는 사실을 알아요. 이 책에서 사라진 엄마의 잔소리를 되찾은 웅이처럼 말이에요. 이 책은 잔소리에 대한 엄마와 아이의 마음을 동시에 어루만져요. 함께 읽다 보면 어느새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사랑을 담아 말하는 것의 중요함을 깨닫게 될 거예요.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이하나
글 : 주봄
춘천교대 대학원 아동문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동화를 공부했습니다. 2021년 전남매일 신춘문예에 당선되었고, 같은 해에 제1회 비룡소 리틀 스토리킹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엉뚱한 기자 김방구》, 《겜블록스 월드》 등이 있습니다.
그림 : 이덕화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였습니다. 그림책 《뽀루뚜아》의 그림으로 2010년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으며, 단편 애니메이션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의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번개열매》, 《머리숱 많은 아이》, 《100개의 달과 아기 공룡》, 《궁디팡팡》 등이 있고, 그린 책으로 《맨발로 축구를 한 날》, 《욕 좀 하는 이유나》 등이 있습니다.
잔머리 대장 대 잔소리 대마왕
진짜 보물 스티커
잔소리가 사라졌다
도깨비 쓰레기장
새로 새로 태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