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자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강남이라는 ‘세계’
쇄도하는 열망을 온몸으로 받아낸 그 땅과 사람들의 이야기
《도시문헌학자 김시덕의 강남》은 인문학자의 발걸음을 따라 강남이라는 세계에 한 발짝 더 깊이 들어간다. 저자는 강남 3구 곳곳에서 살아본 경험에 더해, 두 발로 누빈 답사 현장에서, 또 새롭게 발굴한 각종 문헌에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찾아 강남의 실제 모습을 복원해낸다.
강남의 성취를 살피다 보면, 그 불패 신화가 절로 납득된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개발된 완벽한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도시문헌학자 김시덕의 강남》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전한다. 즉 강남은 사실 “실패한 계획”이었으며, 오늘날의 성공은 “대통령도, 서울시장도 예상 못 한 파급 효과” 덕분이었다는 것이다. 연일 신고가를 갱신 중인 ‘한강뷰 아파트’가 좋은 예다. 저자는 그 입지보다 역사에 주목하는데, 각종 정부 보고서와 주요 도시계획가들의 증언을 종합해 이곳이 일종의 ‘방벽’으로 계획되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북한의 위협을 의식한 정부가 아예 서울 이남으로 눈길을 돌리자, 민간의 열망이 그 빈자리에 뿌리내리며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 즉 정부의 관심이 약해질수록 민간의 관심은 강해졌다는 것인데, 강남 개발은 이러한 역설로 가득하고, 그렇기 때문에 역동적이다.
우리는 ‘강남의 한국화, 한국의 강남화’ 시대에 살고 있다. 모두가 강남에 사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강남에 영향받는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강남을 알아야 한다. 특정 도시의 흥망을 넘어 한국의 앞날을 미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 자녀 교육, 편안한 생활 등 어떤 이유로든 강남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최고의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 소개출처: 온라인서점(알라딘)
저자: 김시덕
오늘날 전국을 두 발로 누비며 촬영하고 기록하는 도시 답사가이자, 온갖 기록에서 잊힌 기억을 캐내는 도시문헌학자이며, 이로써 한국인의 삶과 한국의 미래를 두루 살피는 인문학자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