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한 사회가 주는 스트레스는 사람의 건강과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저자 알린 제로니머스는 평생 공공보건학자로 연구를 해오며 부정의한 사회가 개인의 건강을 서서히 무너뜨린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개인의 건강은 타고난 유전자가 결정적 영향을 끼치기보다는 그 사람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정의되고 있는가에 대한 ‘사회적 정체성’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차별과 불평등에 의한 은밀하고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신체에서 생리학적 작용을 일으켜 건강을 서서히 갉아먹는 과정을 제시하며, 이 스트레스가 우리 몸에서 생리학적 반응을 일으켜 노화와 만성질환, 장애 심지어 돌연사의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저자가 고안한 ‘웨더링(weathering)’은 사회의 구조적 억압이 신체/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사전적으로 ‘마모’ ‘침식’ ‘풍화’를 뜻하는 웨더링은 인종ㆍ민족ㆍ종교ㆍ계급ㆍ성별ㆍ성정체성 등에 따른 차별과 편견에 의한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신체에 점진적으로 끼치는 생리학적 작용과 과정을 의미한다. 차별받는 약자 집단은 편견과 배제의 시스템이 작동하는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더 많은 웨더링의 가능성에 노출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불공정한 사회가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때이른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웨더링 작용을 중단시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공평한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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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알린 T. 제로니머스 (Arline T. Geronimus)
프린스턴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 공공보건대학원에서 행동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하버드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박사후과정을 밟았다. 공공보건학자로서 2022년 제도적 다양성 증진을 위한 국립연구소(National Center for Institutional Diversity)로부터 제임스 S. 잭슨 다양성 연구 공로상을 받았으며, 그 밖에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