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지현
인생을 살아가면서 고민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고민의 유형과 범위란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아마 '행복'과 관련된 고민일 가능성이 크다.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모든 사람의 궁극적인 목적인데, 그 행복을 찾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으니 우울감에 빠지고,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고, 의미 없이 권력과 부를 좇는 삶이 지속된다. 이런 고민은 쌓이고 쌓여 결국 우리 마음을 병들게 하고, 우울증이나 정신장애같은 사회 병리학적 증상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저자 또한 심각한 불안장애를 앓은 적이 있는데, 이런 힘든 상황을 철학을 통해 이겨냈다고 말한다. 수많은 철학자들이 남긴 저서를 통해 삶을 사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혜와 원동력을 얻음으로써 말이다.
우리는 흔히 '철학'이라고 하면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렵고 똑똑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은 어려운 철학적 용어들과 이론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인식론, 존재론, 지성론, 윤리론이라는 철학의 4가지 이론을 통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인식론을 다룬 1장에서는 불안과 우울감에 빠진 마음을 달래주며 불안을 넘어 어떻게 행복을 얻을 수 있는지 설명하고, 존재론을 다룬 2장에서는 행복이란 존재의 본질이 무엇인지 설명하며, 3장 지성론에서는 '앎'이란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을 알고 세상과 나를 이해하는 것임을, 마지막으로 4장 윤리론에서는 윤리적 명제가 아닌 당위성을 논할 수 있는 여러 질문을 던져 우리의 생각을 확장시킨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을 나침반 삼아 우리가 삶이라는 넓은 바다를 안전하고 멋지게 항해할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입니다.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을 뜻합니다. 천지에 널린 게 세잎클로버인데 사람들은 네잎클로버만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행운을 좇느라 주변에 가득한 행복을 전혀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대단히 행복한 상태일지도 모릅니다. - p.53 -
삶의 위로를 받고 싶거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저자 소개 (저자: 김대호)
저자 김대호는 대한민국 어느 시골 마을에 살면서 가끔 생존 활동을 위해 마실 나가듯 서울로 가 일한다. 일하는 중에도 산책과 철학적 사유를 즐기는 철학 덕후이다.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 공공 분야 컨설턴트로서 공공 PR, 공공 정책, 도시재생, 에코 디자인 및 친환경 분야를 넘나들고 있다. 다수의 공공기관 및 지자체의 전략 수립 및 연구 컨설팅을 수행했으며, 100회가 넘는 강연을 진행한 전문 강연자이기도 하다. 잘 살아가던 어느 날 불안과 공황이라는 불청객을 맞아 오직 앞만 보며 달려온 길에서 인생의 길을 잃었다. 그때 직업적 지식 외에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달았다. 그 무지를 깨닫고 인생에 해답을 줄 지식과 지혜를 찾아다녔다. 그러고는 30대 후반이 되어서 마침내 철학을 만났다. 이후 수많은 철학자들의 지혜를 탐구하며 ‘삶의 의미’를 깨달았다. 현재는 한 명 한 명 철학자들을 덕질하며 삶의 의미와 인생의 재미를 맛보는 방구석 철학자로 버전2.0의 인생을 사는 중이다. 그동안 쓴 책으로 ≪에코 크리에이터≫ ≪에코 크리에이터2≫ ≪에코 크리에이터 디자인≫ ≪지구를 품은 착한 디자인≫ 등이 있다.
♣ 목차
저자의 말
프롤로그
나를 살린 철학 / 철학과 과학은 친구다 / 철학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 삶의 위안이 되는 철학자들의 언어
1장 치유: 인식론_마음을 위로하는 철학
불안아, 그냥 나랑 같이 살자 / 쾌락의 블랙홀에서 탈출하는 법 / 나만 빼고 다 행복한가 봐 / 욕망이라는 이름의 소비 / 당신과 나를 지배하는 기호는 무엇인가
2장 회복: 존재론_자존감을 높여주는 철학
빨강머리 앤이 행복을 느끼는 방법 / 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 / 페르소나와 그림자 / 운명에 반항하라 / 당신의 불행에는 이유가 없다 / 너의 이름은 / 생각하는 대로 말할까, 말하는 대로 생각할까 /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3장 성장: 지성론_지혜를 더해주는 철학
내가 아는 것은 오직 ‘모른다’는 것뿐 / 존재를 성장시키는 건 경험의 다발이다 / 당신의 신념에 돌을 던져라 / 나는 깊이 성찰한다, 고로 존재한다
4장 실천: 윤리론_공동체를 지켜주는 철학
응답하라 1988 / 단 한 사람의 고통도 외면하지 않으려면 / 오늘 눈물 흘리는 당신은 훌륭하다 /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 구분하기 / 평범한 악은 용서해야 할까 / 공정함이란 무엇인가 /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에필로그
철학을 통해 생각의 자유를 얻다 / 더 깊은 사유 안으로 / 세상이 먼저일까, 내가 먼저일까? / 당신이 특별한 이유 / 삶은 오묘하다 / 철학하기로 유연함 기르기 / 참 재미있는 철학 / 철학은 삶의 나침반이다
인용출처 및 주 / 참고문헌 / Photo credi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