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생겼어요! 제 이야기 좀 들어보시겠어요?

책도 읽고, 서평도 쓰고, 독서회 준비도 하고, 일도 해야 하는데...하루 종일 누워서 뒹굴뒹굴 놀고만 싶어요! 어쩜 좋을까요!

오? 그런데 사람들이 모두 어디론가 가고 있어요. 한숨을 쉬는 아저씨, 땅만 보고 걷는 태권도복의 소년, 한숨도 못 잤다고 이야기하는 소녀까지, 모두가 말이에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책장을 따라가 볼까요? 은하수 공원 한편에 자리 잡은 ‘옛이야기 고민 책방’이 보여요!

‘오늘은 어떤 손님들이 왔을까요? 고민 보따리를 풀어 볼까요.’

뭐든지 갖고 싶어 하는 욕심 많은 친구에게는 「혹부리 영감」을, 하루 종일 뒹굴뒹굴 놀고만 싶다는 친구에게는 「소가 된 게으름뱅이」를, 매일 보던 친구가 이사를 가 속상해하는 친구에게는 「방귀 시합」을, 갖고 싶은 것이 생겨 저금하고 있지만 언제쯤 다 모을지 고민하는 친구에게는 「볍씨 한 톨」을! 고민을 이야기하면 슬며시 옛이야기 책을 건네주는 고민 할머니.

이게 뭐람, 하고 받아 들며 옛이야기를 읽다 보면 절로 고개가 아래위로 움직인답니다. 나처럼 놀고만 싶어 했던 친구! 그 친구가 건네받은 「소가 된 게으름뱅이」를 읽고 나면 낮부터 밤까지 일만 하는 소를 떠올리며, 절로 부지런히 움직이게 되는데요.

옛이야기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들!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우리는 공감받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하면서 답답했던 고민들이 조금 가벼워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답니다. 혹시, 오늘 어떤 고민이 생겼나요? 그럼 저는 여러분에게 이 책 「고민 책방」을 건넬게요! 여러분의 고민이 조금 가벼워지길 바라면서, 말이에요.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최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