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강철유
 

요즘 같은 날 밖에서 놀기도 불안하고 집에서 놀자니 딱히 할 것도 없다. 이럴 땐 무엇을 할까?

우리는 종종 이야기한다. 대단하고 놀랍거나 현실에서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질 때 하는 말. “야, 그거 영화네”

재미있는 소설이나 웹툰을 보면 항상 이야기되는 말. “이거 영화로 만들면 대박 나겠네”

사람들은 왜 영화 같은 삶에 동경하고 공감하고 즐거워할까? 현실에서 얻지 못하는 것에 대한 대리만족일까?

아니면 누구나 영화감독이 되고싶어서일까? 각자 생각해보자

웬만한 영화는 다 봤다는 영화광 강씨(장르 편식 있음). 주변에 볼만한 영화를 추천해달라고 해놓고 막상 추천을 받으면 “이거 신뢰도가 낮은데” 생각이 든다. 포털사이트에 추천 영화라고 검색하면 줄줄이 소개되는 영화는 AI가 추천한 느낌이라 눈길이 가지 않는다. 진짜 사람이 직접 보고 장르별 볼만하다고 소개한 영화를 보고싶어서 고른 책이 바로[무슨 영화를 보겠다고]이다.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팟캐스트 진행자인 저자들은 자신들이 2013년부터 6년간 진행한 내용들을 정리하여 책으로 집필한 것이다. 재난, 호러, 스포츠, 멜로, 뮤지컬 등 10가지 주제로 각 10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길지 않게 영화에 대한 설명을 대화형식으로 구성 되어있다. 영화에 대한 내용이 길고 자세하면 스포일러 하는 느낌에 오히려 짧은 코멘트들이 기본 정보만 전달해주며 영화를 직접 봐야 그 안에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점이 좋다고 생각된다.

각 장르별 보장된 영화의 즐거움을 얻고 싶으면 소개된 영화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가 하나씩 보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