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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엄마 : 번아웃된 엄마들에게
위험한 엄마  : 번아웃된 엄마들에게
  • 저자 : 셰릴 치글러 지음 ; 문가람 옮김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연도 : 2025년
  • 페이지수 : 456p
  • 청구기호 : 189.1-ㅊ964ㅇ
  • ISBN : 9791169094030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신유림

 

번아웃 엄마라니, 내 이야기잖아하고 집어 든 책. 육아로 지친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 책. 이 책의 저자는 아쉽게도(?) 한국인은 아니다. 미국에서 뉴스나 강연을 통해 많은 엄마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 심리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인 엄마이다. 저자 셰릴 치글러는 아이와 엄마, 가족을 위한 치료센터를 운영하며 수많은 실제 상담 사례를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제로도 상담받는 이들의 번아웃에서 해방시켜 준 경험을 담아 책으로 냈다. 책을 읽다보면 미국이 배경이지만 우리와 유사한 현상이 많다는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아침도 아이들보다 먼저 일어나 씻고, 아침식사를 준비해 먹이고 옷을 입히고, 가방 세 개를 챙겨 아이 둘을 각각 다른 기관에 등원시키고 가까스로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일하다가 서평제출기한이 어제까지였던 것을 떠올렸다. 서평 수합 담당자에게서 온 전화를 받고 미안해하며, 왜 미리 쓰지 않았는지 자책하며 3주간 매일 집에서 자기 전에 틈틈이 읽었던 내용을 정리해서 서평으로 담아내는 중이다.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도서관에서 일하면 마음껏 원하는 새 책을 볼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품고 사서가 된 지 12년이 되었다. 그중 4년 반은 육아휴직 후 집에서 육아와 살림을 하며 지냈었고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만 읽었다. 성인 책을 읽은 건 오랜만이었고, 무조건 읽고 서평을 써내야 했다. 올 여름 복직 후 일과 육아를 병행하니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지만 화가 나거나 체력적으로 고갈되는 느낌을 받곤 한다. 만약 누군가 아프기라도 하면 힘듦이 배가되곤 한다. 육아를 하는 전업주부와 워킹맘 모두에게 번아웃이 올 수 있다. 내 한 몸 살기에도 바쁜데, 또 다른 생명을 돌보아야 하는 현실이 버겁게 느껴지는 엄마들이많다. 하루 중 육아시간이 더 많은 부모가 아빠라면, 그도 같은 심정을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번아웃이 심하게 온 엄마라면, 시간을 내어 도서관에 와서 책을 보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주말에 가족이 함께 도서관으로 놀러 와서 책을 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읽거나 빌려 가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된다고 하는 이용자들을 종종 본다. 아이들 책은 매일 읽어주는데, 나를 위한 책은 엄마가 된 뒤로 읽지 못했다는 사람도 많다. 나 역시 그림책만 읽다가 글씨가 빼곡한 책을 읽으려니 부담이 되었지만, 막상 읽고 나니 힘이 된다. 구체적인 상담내용과 처방전과 같은 해결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나만 이상한 게 아니었어. 이제 여기 써진 대로만 하면 나아질 수 있어.’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번아웃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완벽주의, 끝없는 비교, 돌봄의 불균형, 자기 돌봄 부족 등이 있다. 저자가 극복하는 방법은 꾸준한 자기 돌봄이다. 운동, 충분한 수면, 취미 갖기, 친구 만나기 등은 사치가 아닌 생존전략이며, 어려움을 느낄 때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다. 엄마이기 전에 나 자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완벽한 엄마를 지향하기 보다는 괜찮은 엄마로도 만족하고 살면 충분하다.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아야, 나도 아이도 웃으며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일주일에 두 번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퇴근 후 가족과 저녁을 먹은 후 밤 9시에 운동을 하고, 10시 넘어 들어와 아이들을 재운다. 운동하는 시간에는 신랑이 아이들과 샤워하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해도 마냥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엄마들이 번아웃을 겪고 있고, 극복할 방법이 있다는 것, 하나씩 해보며 나에게 맞는 솔루션을 찾아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저자 소개 (저자: 셰릴 치글러)

 

덴버에서 아동·가족 치료센터를 운영하는 심리학자이자 가족 상담가. 20년 넘게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1만 회 이상 상담을 진행했고, 특히 엄마들의 심리적 소진과 불안, 우울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뤄왔다. NBC, 폭스뉴스, CBS 내셔널 모닝스의 양육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타임』 『CNN등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연대의 힘을 탐색하는 그의 TEDx 강연 엄마들은 왜 비참한가는 전 세계의 엄마들과 공명하며 백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모았다. 학문적 전문성과 세 아이를 키운 육아 경험, 그리고 수많은 엄마와의 만남에서 얻은 지혜가 어우러진 그의 메시지는 지친 엄마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따뜻한 위로를 전해준다.

 

목차

 

서문

 

1장 왜 이렇게 벅찬 걸까-엄마라는 이름의 번아웃

2장 나에게도 친구들이 있었는데-단절이 만드는 엄마 번아웃

3장 도와주려는 마음이겠지만-세대를 가로지르는 육아 갈등

4장 오늘은 좋아요를 몇 개나 받았을까?-SNS에 삼켜진 엄마들의 일상

5장 내 아이만큼은 완벽하게-완벽한 엄마(라는 환상)의 무게

6장 남편은 언제쯤 내 마음 좀 알려나-번아웃이 흔드는 부부관계

7장 여기서도 거기서도 반쪽일 뿐-일하는 엄마의 고민

8장 할 수 있겠지, 다 할 수 있겠지?-바쁨이란 이름의 굴레

9장 이상하게 자꾸만 아파-엄마의 몸이 보내는 SOS

10장 지쳐가는 엄마, 쫓아가는 아이

 

결론 새로운 시대의 엄마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