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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
  • 저자 : 데이비드 B. 아구스 지음 ; 허성심 옮김
  • 출판사 : 현암사
  • 발행연도 : 2024년
  • 페이지수 : 480p
  • 청구기호 : 491.5-ㅇ115ㅋ
  • ISBN : 9788932323879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곽기용

 

GPT, 로봇 수술 등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꿈도 꿀 수 없던 기술들은 어느덧 일반인들도 손쉽게 받거나 이용 가능한 영역에 도달해 있다. 특히 챗GPT를 종종 쓰기도 하는 필자로써는 이런 급격한 기술의 발전이 놀랍기만 하다. 이러다 정말 몇십 년 후에는 손 하나 까닥할 필요가 없는 미래 사회가 오지 않을까? 다만 급격한 기술 발전에 따라 나타날 부작용을 가장 격하게 겪을 종족이 인간일 것이라는 걱정은 있다.

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는 동안 인간은 얼마나 발전했을까? 인간은 몇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동일한 하드웨어(신체)를 가지고 있는 연약한 존재임이 재확인된다. 종이 한 장에도 배여서 피가 나고 나이가 들면 넘어지기만 해도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진다.

 

나이가 들면 몸 여기저기가 아프기 시작하기 마련이라지만 암이나 치매 같은 큰 병에 걸리진 않을지 걱정되는 것은 필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걱정거리일 것이다. 이런 불안을 살며시 어루만져 주는 책이 있다면 한 번쯤 들여다볼 만할 터..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집어들면 일단 솔깃하다. 코끼리도 동물이고 인간도 동물인데 그렇다면 나도 잘하면? 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또한 저자의 전문성, 그러니까 암으로 사망한 스티브 잡스의 주치의였던 저자의 이력도 기대를 품게 하는 요소다.

책은 1장부터 12장까지 다양한 동물들과 곤충, 상어와 문어 등의 수중 동물 포유류와 조류에 설치류까지 다양한 지구상의 생명체들과 이들의 특성과 습관에서 우리가 베울 점들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특히 앉아서 지내는 삶이 우리에게 얼마나 위험한지 경고하는 부분은 필자를 포함해 대다수의 사무직을 뜨끔! 하게 한다. 박쥐의 사례만큼 급격한 효과를 볼 수 없다면 활동은 오래된 면역 기능이라는 말을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 숨쉬기 운동이 아닌 땀이 줄줄 흐르고 더운 숨을 내뱉는 활동말이다.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인간은 그다지 많지 않다. 실제로 미국인들은 하루의 87퍼센트를 실내에서 보내고, 추가로 6퍼센트는 차 안에서 보낸다.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70퍼센트가 도시에 살 것이다.” (p.35)

 

또한 사람들의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또 얼마나 위험할까? 사람들의 자주 먹는 치맥맥주나 소주로 하루를 마무리하기 등이 왜 위험한지 사람이 얼마나 악명 높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지도 꼬집는다. 인간 다음으로? 악명 높은 침팬지의 식습관이 인간과의 비교군인데 침팬지는 일단 매우 다양하게 먹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먹을 것을 양보하지 않고 내 먹을 것을 빼앗으려 들면 어린 침팬지도 잔혹한 응징을 가한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음식을 꾸역꾸역 먹는 것이다. 놀라운 점은 그렇게 계속 먹기만 하는데도 침팬지가 비만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왜일까? 침팬지는 매일같이 마라톤급 거리를 뛰기 때문이다.

 

침팬지는 수백 종의 식물, 곤충, 견과류를 먹고 가끔 고기도 먹는다. 식물을 바꿔 먹음으로써 특정 독소를 너무 많이 섭취할 위험을 낮춘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먹이를 찾으며 먼 거리를 이동하는 데 쓰고 때때로 하프 마라톤에 맞먹는 거리를 이동한다. 그런데 사촌들과는 달리 우리는 한 번 먹을 음식을 얻기 위해 먼 거리까지 이동할 필요가 없다. 그 결과 때로는 운동 부족으로 허릿살이 불어난다.” (p.200)

 

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자연적인 환경과 식품에서 벗어나 인공과 가공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겪을 수밖에 없는 차이점이 있다. 그것들이 질병과 건강상의 문제로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책은 이런 부분을 설명하면서 다양한 동물들에 대한 특성 등 과학적인 설명도 덧붙여 준다. 때문에 어렵다 싶을 수도 있지만 뜨끔! 하는 부분이 있으면 경각심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므로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볼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조금 어렵다 싶으면 각 장의 끝만 보자. 저자가 요약해 놓은 부분이 잘 정리되어 있다. 12장에 이어 에필로그도 마찬가지! 전체적인 내용이 요약되어 있으니 바쁜 현대인들도 20페이지 정도만 읽으면 되는 편한? 부분도 장점이라 할 것이다. 다이어트가 고민인, 피로가 가시지 않는, 몸 여기저기서 비명을 지르는 독자들에게 권해 본다. 현재 증상에 대한 어떤 해결책이 적혀 있지는 않아도 문제 탈출을 위한 시작점으로는 충분하리라 생각되기에..

 

저자 소개 (저자: 데이비드 B. 아구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케크 의과대학과 비터비 공학대학에서 의학과 공학 과목을 가르치는 교수이며 종양학, 생명과학, 그리고 예방의학 분야의 권위자다. 국내에서는 질병에 관한 통념과 새로운 해결책에 관해 현대의학적으로 접근한 질병의 종말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의사로서 다양한 의료 관련 활동을 이끌고 있다. 세계경제포럼 산하 유전학 글로벌 아젠다 카운슬Global Agenda Council on Genetics 의장이자 세계보건안보컨소시엄Global Health Security Consortium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인터넷 암 정보처 및 커뮤니티인 Oncology.com의 설립자이며, 건강관리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어플라이드 프로테오믹스Applied Proteomics와 내비제닉스Navigenics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그는 우리가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동물들에게서 배워야 할 다양한 생존 방식에 관해 이야기한다.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들, 노화, 사랑, 돌봄, 협력 등 인류에게 중요하지만 여전히 한계가 분명한 문제들의 해답을 동물들을 통해 제시한다. 이로써 오래 앉아 있고, 많은 시간을 디지털 문화에 쏟으며, 뭐든 덜 먹거나 더 먹어 불행해진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목차

 

이 책을 향한 찬사 1

프롤로그 13

 

1장 동물원 우리에서 살기:

야생동물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보다 강하고 현명하게 오래 사는 법 33

 

2장 오 나의 개!:

개는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 그 이상이다 57

 

3장 집으로 돌아가는 머나먼 길:

패턴 인식의 힘과 과잉 사고의 위험성 89

 

4장 기린의 역설:

기린의 긴 목과 중력이 가르쳐주는 심장병 없애는 법 123

 

5이봐요, 코끼리 사나이”:

암을 치료하고 DNA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 153

 

6장 육식하는 수컷 침팬지, 허용적인 암컷 침팬지:

우리의 사촌으로부터 얻은 육식, 나눔, 육아에 관한 힌트 183

 

7장 팀의 노력과 집단 면역:

협력, 응급의료, 병가의 필요성 217

 

8장 코뿔소, 번식, 달리기:

문명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의 작은 힘 253

 

9장 똑똑한 문어와 치매 걸린 돌고래:

지능 그리고 영원히 맑은 정신으로 사는 것에 관하여 293

 

10장 보이지 않는 편승자:

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 불멸의 줄기세포 323

 

11장 긍정성과 성격 그리고 고통:

돼지와 다람쥐, 앨버트로스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 349

 

12장 유대감과 성 그리고 사랑의 법칙: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따로 있다 383

 

에필로그 413

감사의 말 418

430

색인 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