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조하영
고개를 들어 하늘을 한 번 볼까요? 동동 떠가는 구름 조각과 높고 짙은 하늘이 보이지요. 에이, 당연하다고요? 이 책의 주인공 Ulsula에게는 조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답니다.
Ulsula의 머리 위에는 물결을 따라 살랑이는 해초가 춤추고, 바닥에서는 햇살이 따스하게 스며들어요. Ulsula는 물 아래에 펼쳐진 파란 하늘에서 열리는 ‘벌레 뷔페’를 즐기며 사는 행복한 물고기(메기)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 Ulsula의 세상이 완전히 뒤집히는 말을 듣게 됩니다.
“I don’t mean to be rude, but why are you upside down?”
자신이 당연하다고 믿었던 세상이 완전히 반대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Ulsula는 너무나 혼란스러워 팔딱팔딱 뛰어오르다 그만 물가로 나와 버리고 말아요. 다행히 친절한 박쥐 Vern을 만나 물속으로 쏙 들어오게 되지요. 그리고 물속에서 마주한 육지 위의 세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And just like that... her world flipped once again.”
이 책은 남들과 다르게 바라본다는 것, 그리고 다름 속에서 나답게 살아가는 용기있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는 모두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는 전혀 다른 것을 보고 있을 수도 있어요. 때로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들리는 것,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다를 수도 있지요. 그럴 때면 나만 이상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들고, 괜히 남들을 따라가고 싶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을 포기하기엔 남들의 시선은 너무 가벼운 이유인 것 같아요.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가장 즐겁고 행복한 방법으로 살아가는 것, 그게 바로 나답게 살아가는 게 아닐까요?
남들과 달라서 걱정이 되는, 혹은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여러 시선을 이해하고, 나답게 살아가는 용기를 얻기를 바랍니다.
저자 소개
코리 R. 테이버는 책을, 특히 그림책을 무척 사랑하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그는 『멜 펠(Mel Fell)』로 칼데콧 아너상을, 『여우에게 문제가 생겼어요(Fox Has a Problem)』, 『밤의 여우(Fox at Night)』, 『호랑이가 된 여우(Fox the Tiger)』로 지젤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현재 워싱턴주 타코마에서 아내, 아들과 함께 살며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며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