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문병욱 바보인 거 알아?”

말도 잘 안 하고 날마다 주머니에 손 넣고 다니는 병욱이. 반 친구들은 그런 병욱이가 바보, 좀 이상한 애라며 멀리합니다. 예지는 ‘그렇다고 이상한 건 아닌데.’라고 생각해요. 지난 개학식 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병욱이네 할머니가 자신을 향해 쪼글쪼글 웃어 주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요. 그 기억 덕분일까요? 예지는 자신이 보고 느낀 대로 병욱이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요. 반 친구들도 하나, 둘 병욱이 곁으로 모여들어요.

새 친구를 만나게 되는 3월입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늘 혼자인 친구가 있나요? 내가 보고 느낀 대로 친구에게 다가간다면, 그 친구도 나를 무척이나 반가워할 거예요.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아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