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린 여기 왜 왔어요? 미국에 왜 왔어요?”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문장입니다. 하지만 미국으로 이민을 온 미아가 사는 미국 사회는 동양인 이민자에게 관대하지 않습니다.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이민을 왔지만, 같은 중국인인 모텔 주인 야오씨가 불공평하게 임금을 깎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작가를 꿈꾸는 미아는 ‘영어’ 글쓰기 점수에서 C마이너스를 받기도 하죠. 그리고 학교 친구들은 해맑은 얼굴로 “중국은 일본 어디에 있어?”라고 질문을 합니다. 미아가 일하는 프런트 데스크 밖과 학교의 세상은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의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미아는 마냥 슬프게 있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고, 모텔에서 열심히 일해 손님에게 칭찬의 말도 듣지요. 그러다 버몬트주의 한 모텔을 양도받기 위해 글쓰기 대회에 나가기로 결심하는데,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프런트 데스크’의 배경은 1990년대지만 2023년대를 살아가는 지금도 우리 주위에서 만연하게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책에서 하고자 하는 얘기가 시공간에 한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책에서 함께 찾고 고민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프런트 데스크’를 통해 서로를 포용하는 공동체란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이혜림
글 : 켈리 양
여섯 살에 가족과 함께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뒤 캘리포니아에서 자랐습니다. 모텔에서 일하던 부모님을 도와 프런트 데스크 일을 하며 작가를 꿈꾸었습니다. 열세 살에 UC 버클리에 합격했고, 열일곱 살에 하버드 로스쿨에 합격했습니다. 하버드 졸업 후 작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켈리 양 프로젝트〉라는 단체를 설립해 미국에 사는 아시아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많은 어린이가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고 자기 이야기를 직접 쓰는 작가가 되길 소망합니다. 《프런트 데스크》는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가의 첫 소설이자, 첫 국내 번역서이며, 작가를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어 준 작품입니다. 이밖에 지은 책으로 《쓰리 키즈 Three Keys》, 《룸 투 드림 Room To Dream》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