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다면 어떨 것 같나요? 생김새도 성격도 모두 다르지만 그래도 나와 이름이 같은 친구가 있다면 괜히 신경이 쓰이고 더 관심이 갈 것 같아요.
이 책의 주인공 송송이도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전학생 흰 송송이에게 남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아마 친해지고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흰 송송이를 견제하는 마음도 있었겠죠? 그런데 흰 송송이가 가진 물건은 모두 자신의 것보다 좋아 보이고, 자신 있었던 우유병 닦기, 달리기도 모두 흰 송송이가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기다 흰 송송이는 도시락도 무척 맛있었죠. 송송이는 이름도 같은데 모든 것이 자신보다 좋아 보이고 잘 해내는 흰 송송이를 보며 질투심과 자신에 대한 실망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비가 오자 송송이와 흰 송송이는 진흙 던지기 놀이를 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에 또 이렇게 놀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되죠.
처음엔 미묘한 경쟁심이 보이던 둘의 관계가 진흙처럼 허물없는 친구 관계로 변하는 내용이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그러고 보면 이름이 같아서 더 잘 해내 보이고 싶었던 건 송송이뿐만 아니라 흰 송송이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요? 처음 보는 친구에 대한 호기심, 내가 친구보다 뭐든 잘 해내고 싶은 마음, 그래도 같이 친해져서 놀고 싶은 미묘한 마음 등은 우리 모두 한 번씩은 경험해봤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친구 사이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감정과 건강한 친구 관계를 섬세하고 따뜻한 그림을 통해 느끼고 싶은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지현
글, 그림 : 마쓰오카 코우
제35회 닛산 동화·그림책 그랑프리 그림책 대상을 수상했으며, 『마법의 빨간 공』으로 제10회 다케이 다케오 기념 일본 동화 대상 그림책 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