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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쿠샤, 경성 살던 서양인의 옛집
딜쿠샤, 경성 살던 서양인의 옛집
  • 저자 : 최지혜 지음
  • 출판사 : 혜화1117
  • 발행연도 : 2021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540.0911-ㅊ684ㄷ
  • ISBN : 9791191133011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이 정

 

딜쿠샤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딜쿠샤는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란 뜻이고,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1-88번지에 있는 오래된 서양식 붉은 벽돌집의 이름이다.

 

딜쿠샤의 집주인은 서양인 부부. 앨버트 테일러는 조선에 건너온 최초의 미국인 광산업자인 아버지를 돕기 위해 1897년 처음 조선에 왔다. 광산 사업에 필요한 장비 구입을 위해 건너간 일본에서 그는 영국인 연극배우 메리 린리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1917년 결혼식을 올렸다. 신혼여행지인 인도 러크나우에서 아름다운 폐허의 성 딜쿠샤를 보게 된 메리는 이다음에 집을 지으면 딜쿠샤로 이름 짓겠다 다짐했다. 그리고 경성에서 신혼생활을 하게 된 두 사람은 1924년 봄, 크고 멋진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곳에 딜쿠샤를 짓는다.

 

앨버트 테일러는 광산과 테일러상회를 경영하며 연합통신의 통신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3.1운동과 제암리 학살사건, 독립운동가 재판 등 조선의 상황을 세계에 꾸준히 알리기도 하였다. 그 탓에 일본 경찰의 요주의인물로 낙인찍혔고, 1942년 조선총독부의 외국인추방령에 따라 조선을 떠나야 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앨버트는 해방 후 조선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 애를 썼지만 1948년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게 되었고, 죽어서라도 한국에 가고 싶다는 그의 유언을 지켜주기 위해 19489월 메리는 앨버트를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지공원에 묻어준 뒤 다시 떠난다.

 

주인이 떠난 딜쿠샤는 1959년 자유당 조경규 의원이 매입하였으나 1963년 조경규 의원의 재산이 몰수되면서 국가 소유가 되었다. 그 후로 오랜 기간 방치되다가 2005년 서일대학교 김익상 교수가 메리의 아들 브루스의 의뢰를 받아 딜쿠샤를 찾아내었고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딜쿠샤는 이후로도 여러 세입자가 거주했다. 방과 거실은 여러 개의 공간으로 쪼개졌고 원형은 대부분 훼손되었다. 2016년 서울시와 기획재정부· 문화재청· 종로구 등은 딜쿠샤를 복원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여러 과정을 거쳐 복원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딜쿠샤의 복원은 단지 건물의 외적 모습을 되살리는 것뿐 아니라, 실내 복원을 한다는 것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 책은 국내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근대 건축 실내 재현 전문가인 저자가 딜쿠샤의 실내 복원을 하는 과정을 여러 사진과 함께 담았다. 실내의 재현은 단순히 비슷한 살림살이들로 공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 사람 · 물건들의 내력을 살피고 그것들이 가리키는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공간에 구현시키는 일이다. 비슷한 시대의 물건을 찾아내고 구입하고 때로는 제작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고, 그 시대의 일상사와 물건의 역사도 알 수 있어 재미가 두 배이다. 책을 읽고 딜쿠샤를 방문한다면 보이는 것들이 더 많아져 관람의 재미가 더 풍성해질 것 같다.

저자 소개 (저자: 최지혜)

옛 건물 복원 대상은 '건축물'이 전부가 아니다. 실내 재현 또한 중요하다. 건축물이 다 못 전하는 그 시대 일상이 한결 가깝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덕수궁 석조전, 워싱턴 D.C.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등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국내 근대 건물 실내 재현 현장에는 줄곧 최지혜라는 이름이 있다.

국내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근대 건축 실내 재현 전문가인 그는 런던 소더비 인스티튜트 Sotheby's Institute에서 장식미술 전공으로 디플로마와 석사 과정을 마친 뒤 국민대학교 미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와 논문으로는 앤틱 가구 이야기, 영국 장식미술 기행, 석조전 실내장식과 가구에 관한 고찰, 근대 전환기 궁궐에 유입된 프랑스식 실내장식과 가구: 덕수궁 돈덕전, 창덕궁 대조전 일곽을 중심으로, 테일러 상회의 무역활동과 가구 - 전통가구의 변화양상을 중심으로등이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국립고궁박물관·덕수궁·창덕궁 서양식 가구와 실내 장식에 관한 자문위원을 거쳐 지금은 앤티크 연구소 '수택'의 대표이자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한다.

 

목차

책을 펴내며

경성 살던 서양인의 옛집, 딜쿠샤 실내 재현의 전과 후

 

전사前史 딜쿠샤 1923 역사의 한복판 경성, 문화주택 그리고 서양인의 집 길잡이, 사진과 기록 호박목걸이 재현의 시점 불행 세입자 희망 테일러상회 사람들 어제의 딜쿠샤 공간의 언어 벽난로 가문의 상징 거울 은제 컵 벽난로 위 소품들 난로 화로 의자들 테이블과 테이블 보 경매 삼층장 접이식 탁자 캐비닛 닛코보리 탁자 주칠반 자수 병풍 전등 램프와 램프 받침대 은촛대 초상화 풍경화 우산꽂이 할아버지 시계 선택과 배제 놋그릇 찻주전자 생강병 패브릭

 

책을 마치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