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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뒷모습
  • 저자 : 이연식 지음
  • 출판사 : 이봄
  • 발행연도 : 2018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650.4-ㅇ797ㄷ
  • ISBN : 9791188451272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최지연

 

좋아하는 이들의 뒤에서 걷는 것을 좋아한다. 고요한 뒷모습을 따라가고 있자면 어쩐지 든든해지기도 하고, 그의 무방비한 진심을 들여다보는 것 같이 느껴져서다.

 

우리 주변의 예술작품 속에서도 다양한 '뒷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 다분히 의도된 장면은, 수많은 감정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뒷모습이 나타난 31점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이에 대한 해설과 역사적·사회적 배경, 작품을 만든 예술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3차원으로 만들어진 조각 작품의 경우에도, 조각가가 모든 부분이 보일 것을 예상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조각에서 시선이 닿지 않는 부분은 대충 깎아놓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미켈란젤로도 그가 조각한 <다윗>의 뒷모습이 공개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중세 미술에서 조각은 건물의 부속물로서, 드러나는 위치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윗>은 정면에 비해 밋밋한 뒷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저 방해물이던 미술관 관람객의 뒷모습을 찍음으로써 그 자체가 하나의 미술작품이 되는 경우도 있다. 책 속에 소개된 토마스 슈트루트의 <시카고 미술관 >가 그렇다. 작품 속에서 그림을 바라보는 관객의 뒷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또 다른 이야기를 상상하고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뒷모습은 표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인물이 놓인 장소와 상황에 따라 뒷모습의 표정이 결정된다. 뒷모습은 스스로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면서 모든 의미를 빨아들인다." -19p.

 

결코 돌아볼 수 없을 내 뒷모습은 어떠할지, 책을 덮으며 문득 궁금해졌다.

 

저자 소개 (저자: 이연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과정에서 미술이론을 공부했다.

지은 책으로는 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눈속임 그림》《아트 파탈》《멜랑콜리》《괴물이 된 그림》《브뢰겔》《모작과 위작 이야기》《이연식의 서양 미술사 산책》《불안의 미술관》《예술가의 나이듦에 대하여》《뒷모습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쉽게 읽는 서양미술사》《다시 읽는 서양미술사》《모티프로 그림을 읽다 1, 2》《명화의 수수께끼를 풀다》《몸짓으로 그림을 읽다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1장 보이지 않는 눈길

크리스티나를 위하여

작품이 된 관객

커샛과 드가

 

2장 뒷모습의 표정

괴테의 착각

다시 등장한 그녀

군중 속에 선 추기경의 고독

 

3장 엉덩이

두번째 얼굴

가장 엉덩이다운 순간

엉덩이의 남성성

하나로 묶인 두 사람

훔쳐본 대가

 

4장 다른 세상으로 난 길

회화라는 무대

나는 여기, 이 자리에 있었다

역전된 공간

무대 안의 창

 

5장 손의 뒷모습

고뇌하는 손

대성당과 키스

 

6장 배후

등의 기억

세계를 떠받치는 기둥

다윗의 뒷면

뒤돌아보는 부처님

부처님이 앉은 자리

어디가 뒤인가

 

7장 조용한 세계

상상은 투과하고 시선은 차단한다

말없는 사람들

뒷모습의 순도

침묵의 심연에서

 

8장 돌아보지 마라

황홀한 이끌림

금기의 역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멀어지는 뒷모습

 

나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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