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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방문객
두 방문객
  • 저자 : 김희진
  • 출판사 : 민음사
  • 발행연도 : 2019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813.7-ㄱ998ㄷ
  • ISBN : 9788937473227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박주용


찌는듯한 더위가 폭력적이라고 느껴질 만큼의 여름 즈음
, 어머니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갔던 아들의 사고 이후 두 방문객이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상운의 친구였던 권세현, 세현의 여자친구 정수연, 그리고 상운의 엄마 손경애의 시점으로 닷새간의 여름휴가를 세 명의 시점으로 보여준다. 싹싹했던 두 방문객으로 인해 어머니는 긴장을 풀고 아들의 방을 돌아볼 만큼 맘을 추스른다. 아들 방에서 찾아낸 일곱 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의 의미를 생각할 무렵, 저녁 먹으라고 부르러 올라갔던 2층에서 세현과 수연의 대화를 듣기 전까지.

 

그러니까 우리 셋은 상운이 죽음에 있어 똑같은 공범인 거야.”

 

이 책은 <고양이 호텔>, <옷의 시간들>을 집필했던 김희진 작가가 무려 7년 만에 독자들을 만나는 자리다. 제한된 공간 속에서 흡입력 있게 쓰인 책, <두 방문객>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게끔 흥미로운 장치들로 가득했으며, 작가는 사람 사이의 시선과 관계성에 그 모든 맥락을 둔 채 글을 전개한다. 책 속 주인공들은 오직 상운하나로 맺어진 관계다. 아들에게 이런 친구가 있었나 할 정도로 의구심을 품었던 어머니는 자신보다 아들을 더 잘 아는 친구 세현과 곧 결혼을 앞둔 수연에게 점점 마음을 열었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보냈던 여름 휴가 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아들의 죽음에 대한 가혹한 진실을 알게 된다.

 

분명한 것은, 세현이는 나와 상운 씨를, 상운 씨는 나와 세현이를, 그리고 나는 세현이와 상운 씨를 각각 바라봤다는 사실이다. (...) 교차된 시선들의 흥분과 혼란들. 그렇게 우리는 시선과 시선으로 만났다.(p.94)

 

셋의 첫 만남은 작가가 책 속에서 세 번이나 언급할 만큼 주의 깊고, 강렬했다. 그러나 시선의 교차점이 만나는 방향성을 깨닫게 될 때, 이 책은 가히 폭발적인 충격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오른손잡이는 왼손잡이를 불편해했지만, 왼손잡이는 그저 왼손잡이일 뿐이었다. 그렇게 그들의 기분 좋았던 여름이, 모든 비밀을 알고 너무 가혹해 차가워져 버린 여름이 되었다. 또다시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모든 비밀을 안은 채 홀연히 놓고 떠날 수 있는 등장인물처럼 기억 속 희미해진 여름이 되지 않도록, 누군가가 주는 메시지를 가벼이 여기지 않겠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성숙한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저자 소개 (저자: 김희진)

2007세계일보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고양이 호텔, 옷의 시간들, 양파의 습관과 소설집 욕조가 있다.


목차

두 방문객 7

작가의 말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