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로서의 회귀본능인지 도시거주자의 갈증인지는 몰라도, 나무와 꽃을 바라볼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도서관 곳곳에도 조화 대신 살아 있는 화분과 나무를 두었다. 며칠마다 물을 주며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하루가 다르게 그 모습이 달라진다. 날씨가 따스해지자 어린이실 중정에 심은 라일락 나무에 첫 싹이 돋아나더니, 이내 조그만 보랏빛 꽃잎이 몽글몽글 생겨났다. 이렇게, 봄이 왔다.
<식물의 책>을 펼치면 따스한 빛깔과 향기가 묻어난다. 식물 하나하나의 이름과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고, 섬세한 그림으로 자세히 들여다볼 수도 있다.
게다가 민들레, 스투키, 개나리, 제비꽃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식물들을 소개하고 있어 친근하고 재미있다. 덕분에 초여름에 독서회 어린이들과 심으려고 계획한 잉글리시 라벤더의 유래도, 1층 북카페에 둔 몬스테라 잎에 자꾸만 구멍이 뚫리는 이유도 알게 되었다.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무심코 배경처럼 식물을 지나쳤던 사람에게도 이 책을 권한다. 분명 집에 가는 길에 화분을 하나 입양해 온다거나, 길가의 풀들을 한참 들여다보고 싶어질 것이다.
♣ 저자 소개 (저자: 이소영)
식물을 오래도록 관찰하고 그것을 정확하게 그림으로 기록하고자 하는 사람. 대학원에서 원예학으로 석사를 수료했고, 국립수목원에서 식물학 그림을 그렸다. 국내외 연구기관 및 학자들과 협업해 식물세밀화를 그린다. 〈서울신문〉에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칼럼을 연재하며,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소영의 식물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다. 『식물 산책』과 『세밀화집, 허브』를 썼다.
♣ 목차
들어가며
잡초의 쓸모 … 민들레
먹고 바르는 식물 … 알로에
크고 오래된 나무의 생명력 … 느티나무
개나리 열매를 본 적 있나요? … 개나리
식물을 감각하는 방법 … 라일락
전 세계 유일한 꽃 축제 … 미선나무
좋아하는 것과 아는 것의 차이 … 소나무
맞는 이름을 찾아주세요 … 스투키
공항 꽃집에는 어떤 식물이 있을까? … 월계수
잎사귀에 숨겨진 이야기 … 몬스테라
식물 재배의 기본자세 … 리톱스
봄을 기다리는 가을의 마음 … 수선화
식물 버블의 시작 … 튤립
식물의 씨앗을 고를 때 … 다알리아
가장 적게 받지만 많이 주는 식물 … 틸란드시아
벽돌 틈새로 피어나는 꽃 … 제비꽃
허브식물의 등장 … 라벤더
향기로 존재를 알리는 식물 … 로즈마리
노벨상을 받은 식물 … 쑥
식물의 치유 능력 … 주목
꽃을 피우지 않는 식물 … 고사리
토마토는 과일일까 채소일까 … 토마토
블루베리로 도감을 만들 수 있나요? … 블루베리
한여름의 과일 … 복사나무
바닐라 전쟁 … 바닐라
초록이 가득한 여름의 정원 … 비비추
잎에서 나는 달콤한 냄새 … 계수나무
나무 중의 나무 … 참나무속
가로수의 조건 … 은행나무
부추 가족을 소개합니다 … 마늘
과일의 진화 … 포도
바늘잎일까, 비늘잎일까 … 향나무
크리스마스트리의 기원 … 구상나무
크리스마스 빛깔의 식물 … 포인세티아
가장 향기로운 열매 … 딸기
보릿고개를 넘어 웰빙 음식으로 … 보리
가까이 있지만 가깝지 않은 … 무궁화
산에 사는 목련 … 함박꽃나무
겨울을 환히 밝히는 붉은 꽃 … 동백나무
하나의 열매에 달린 가능성 … 귤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이유 … 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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