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 관한 목격담이자 자신에 대해 쓴 보고서
뮤지션 김사월과 시인 이훤이 일 년간 편지를 주고 받은 내용을 담은 책이다. 책 제목은 김사월의 글 중 <침실 책상에서는 최대한 고상한 것을, 거실 책상에서는 최대한 천박한 것을>에서 인용한 것으로, 이렇듯 서로 대조되는 이미지나 시선이 두 사람의 글에서는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첫 편지는 2023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가고 마지막 편지는 시작한 지 딱 일 년째인 2024년 10월에 끝이 난다. 두 사람의 모든 글이 편지 형식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날은 <사월아>, <훤아>라고 이름을 부르고는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않았던 자기의 깊은 이야기들을 일기처럼 쓴다. 또 어떤 날은 서로를 인터뷰한다. 노래하는 사람은 시를 쓰는 사람에게 시를 이해하는 방식에 관해 묻고, 시인은 뮤지션에게 무대 위에 관해, 그리고 어떻게 그런 노래를 만들고 부를 수 있는지 한참 대화하다가 서로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한다. 또 어느 날은 둘이서 500자로 하루하루를 써본다. 뭘 먹었는지, 어디를 걸었는지, 그리고 어떤 감정에 둘러싸여 돌아왔는지 털어놓는다. 그렇기에 이훤의 말처럼, <이 책은 둘이서 쓴 세계에 대한 일지이자 서로에 대한 목격담이고 자신에 대해 쓴 보고서>이다.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이 우정을 우리도 누군가와 나누고 싶게 만든다. 구차하고 평범하고 솔직하고 징그러운 일상을 친구와 나누고 싶게끔 한다. 고상하고 천박하게.
- 소개출처: 온라인서점(알라딘)
저자: 김사월
한국의 싱어송라이터. 2014년 김사월 × 김해원의 「비밀」로 데뷔. 정규 앨범 「수잔」, 「로맨스」, 「헤븐」, 「디폴트」를 발표했다. 가끔 수필을 쓰거나 영화 음악을 만든다. 잘 웃고 잘 울다가 뭔가를 기록하는 사람.
저자: 이훤
정지된 장면을 잇고 모국어를 새삼스러워 하는 사람. 시집 『양눈잡이』, 『우리 너무 절박해지지 말아요』와 산문집 『눈에 덜 띄는』, 『아무튼, 당근마켓』 등 일곱 권의 책을 쓰고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