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대 가장 주목받는 사상가 중 한 명인 리베카 솔닛의 두 번째 이야기책, 신선한 활력으로 가득한 『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가 출간되었다. 솔닛은 ‘잠자는 공주’의 수동성 때문에 동화 다시 쓰기의 대상에서, 그리고 페미니스트들의 재해석에서 외면되어 온 고전 동화를 활기 넘치는 모험의 이야기, 위기로 가득한 우리 시대에 필요한 삶과 예술의 윤리를 품은 이야기로 변신시킨다.
저자는 잠자는 공주 아이다의 자매, 즉 ‘깨어 있는’ 공주 마야를 또 다른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의 중심을 다른 인물로 옮기는 문학적 전통 위에서 새로운 서사를 펼쳐 낸다. 잠자는 공주는 자신을 깨워 줄 왕자를 기다리며 잠만 자는 수동적 상태에서 탈피해 활동적인 꿈 생활을 경험하고, 직접 역경을 헤쳐 나간다.
이 책은 동화 다시 쓰기 실천의 탁월한 사례로, 젠더·인종·계급·문화적 차별과 소수자를 향한 편견을 담고 있는 많은 전래 동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동시에 솔닛의 동화는 ‘정치적 올바름’뿐 아니라 문학적 아름다움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섬세한 묘사, 포근하고 활력적인 유머와 공감을 바탕으로 낡은 관념을 떨쳐 버린 옛이야기는 생생한 상징과 은유, 인물의 결연한 태도, 마법적 순간의 생기 등 그것이 간직한 고유한 미덕이 나아갈 수 있는 새롭고 의미 있는 방향을 보여 준다.
저자 : 리베카 솔닛
예술평론과 문화비평을 비롯한 다양한 저술로 주목받는 작가이자 역사가이며, 1980년대부터 환경·반핵·인권운동에 열렬히 동참한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국내에 소개된 『멀고도 가까운』 『걷기의 인문학』 『길 잃기 안내서』 『마음의 발걸음』 『오웰의 장미』 『야만의 꿈들』 『그림자의 강』 『이 폐허를 응시하라』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등을 포함해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