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평

‘우리 집은 언덕 위에 있어, 놀러와 -토끼- ’

쪽지 한 장 들고 오리는 토끼네 집을 찾아 나섭니다. 언덕이라고 생각한 것들은 거북의 등이기도, 고래의 머리이기도 합니다. 까만 반점이 있는 깡충깡충 뛰는 토끼를 오리는 찾을 수 있을까요?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의미가 되어 준 한 송이 꽃처럼 “깡~충~아-”하고 언덕 너머로 부르는 순간 토끼가 나타나는 장면은 왠지 맘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초대받은 친구의 집을 찾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는 마지막 페이지, 언덕 뒤에 숨어 거북이에게 “쉿!” 하며 주의를 주는 토끼의 모습에서 숨바꼭질이 다시 시작되었음을 알게 하여 반전의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강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