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장리다

교보문고에 가본 적이 있다면 ‘교보문고 향’을 맡아봤을 것이다. 그 향은 피톤치드 계열로 책을 연상시키는 나무 향이 난다. 판매 계획 없이 내부에서만 사용하다가 제품 판매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여 디퓨저, 룸 스프레이 등을 제작해 판매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 또한 실제로 교보문고에 들렀을 때 맡았던 향이 계속 좋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그 향이 궁금했었고, ‘교보문고 향’을 검색하였더니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서 직접 구매해 본 경험이 있다. 좋은 향기는 좋은 기억을 남긴다. 어떤 향기를 맡았을 때 동반하는 기억과 감정까지 같이 불러올 수 있는 유일한 감각기관으로, 인간의 오감 가운데 기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향수 분사 직후 나오는 향기를 ‘탑노트’라고 하며, 탑노트 시간 경과 후 발향되는 향기를 '미들노트', 미들노트가 끝난 후 나오는 향수의 잔향을 '탑노트'라고 한다. 이 책 ‘ TOP NOTE, 향기와 인간’에서는 후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며, 향기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하고, ‘MIDDLE NOTE, 향기의 역사’에서는 향의 채취와 제조 방법,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클래식 향수 이야기에 대해 알 수 있다. 마지막 장인 ‘BASE NOTE, 향기의 영향력’에서는 다양한 공간에서의 냄새에 대해 알아보며, 작가가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 함께 일한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의료·항공·건축 등의 분야에서 향기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으며, 산업 전반에서 일상생활 속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하면 향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설명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후각과 후각의 의미를 평가절하했지만, 우리가 위험을 냄새로 감지하거나, 향기가 첫인상을 좌우한다는 사례를 들며 후각의 중요성에 대해 알 수 있고, 향기의 역사, 상황에 따른 향기 비즈니스 사례, 다양한 장소에서의 향기를 통해 후각과 향기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또한, 향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클래식 향수에 대한 부분에서 더욱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후각과 향기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집중하여 읽을 수 있으며, 중간중간 소개된 ‘냄새맡기’를 통해 후각을 기르는 방법도 따라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