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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가 된 힙합
재즈가 된 힙합
  • 저자 : 하닙 압두라킵 지음 ; 박소현 옮김
  • 출판사 : 카라칼
  • 발행연도 : 2020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673.53-ㅇ239ㅈ
  • ISBN : 9791196591366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태진

 

개인적으로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라는 힙합그룹을 알게 된 것은 참 우연한 기회였다. 퇴근 후 바이닐펍에 삼삼오오 모여 음악을 듣곤 하던 시절, 평소 이 모임에는 잘 참여하지 않던 후배가 함께한 적이 있었다. 그 후배가 그 날 신청했던 곡이 바로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의 “Award Tour”였다. 처음 재생이 되는 순간부터 매우 마음에 드는 곡이었고 이 곡은 지금도 나의 플레이리스트에 담겨 있다.

 

다소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지난 기억을 회상해보는 이유는 <재즈가 된 힙합>이라는 책이 바로 저자 하닙 압두라킵이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에게 경의를 표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큐 팁(Q-Tip), 파이프 독(Phife Dawg), 알리 샤히드 무하마드(Ali Shaheed Muhammad), 이렇게 세 명의 멤버로 구성된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는 1집 앨범 “People's Instinctive Travels And The Paths Of Rhythm” 을 시작으로 2, 3집 앨범까지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그들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1998“The Love Movement” 앨범을 낸 후 오랫동안 그룹 활동이 없었던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는 201618년 만에 “We got it from Here... Thank You 4 Your service” 앨범을 내는데 그들의 오랜 팬들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었다. 멤버 파이프 독이 2016년 초 지병으로 인해 고인이 되면서 이 앨범은 그에게 유작이 되었다.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가 주로 활동한 시기가 90년대였기에 이 책을 통해 그 당시 힙합신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기도 하다. 우탱클랜, 투팍과 더 노토리우스 B.I.G, 퍼프 대디, 닥터 드레, 아웃캐스트, 나스, 그리고 카니예 웨스트, 켄드릭 라마까지 9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힙합씬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한때는 몇 년 뒤의 존폐여부조차 알 수 없었던 하나의 장르가 지금의 입지를 갖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쳐왔는지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재즈가 된 힙합>은 저자의 성장기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흑인사회와 그 문화에 대해 우리가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힙합 특유의 저항이라는 문화가 어떠한 차별로부터 비롯된 것인지 그러한 차별의 역사는 얼마나 오래되었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말이다.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개최된 2017년 그래미 시상식 공연에서 큐 팁(Q-Tip)“Resist!, Resist!, Resist!”를 외쳤던 이유, 그리고 최근의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결코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재즈가 된 힙합>을 읽고 나서 얻은 부수적인 소득이 하나 있다.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저자가 자연스럽게 소개한 수많은 명곡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주로 달리는 차 안에서 음악을 듣곤 하는데 <재즈가 된 힙합>을 읽으며 만든 새로운 플레이리스트 덕분에 한동안 출퇴근길이 매우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저자 소개 (저자: 하닙 압두라킵)

시인, 음악비평가. 시집 The Crown Ain’t Worth MuchA Fortune for Your Disaster를 펴냈고, 시 작품으로 푸시카트 문학상, 에릭 호퍼 문학상, 허스턴-라이트 기념상 등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피치포크> <MTV> <뉴욕 타임스>와 같은 매체들에 대중음악 관련 글을 기고해왔으며, 음악 에세이집 They Can’t Kill Us Until They Kill Us<NPR> <피치포크> <에스콰이어> 등 십여 곳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에세이스트로서도 주목을 받았다.

 

목차

추천의 말

 

1. 이것이 내가 찾던 재즈였다

2. 뉴욕 퀸스에서 시작된 이야기

3. 나만의 크루를 가진다는 것

4. 편지 : 낮은 곳

5. 1990년대라는 황금기

6. 찬란히 부서진 힙합

7. 카세트테이프, 잡지, 그리고 기억들

8. 편지 : 우리들의 마음

9. 사랑과 분노가 같은 이름이 될 때

10. 편지 : 이별 이후

11. 죽은 자들이 남긴 노래

12. 가장 비극적이고도 완벽한 결말

 

감사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