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서주연

“비뚤어진 언론을 바로잡고 가짜 뉴스를 판독하다”

지난 4월 중순부터 5월 1일까지 우리 언론은 한 인물의 사망설과 건강위중설로 떠들썩했다. 바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다. 외신이 건강 위중설을 제기하고 국내의 한 국회의원이 김정은의 사망을 주장하자 우리 언론은 관련 기사를 줄줄이 내보냈고 뉴스는 유튜브, SNS를 통해 유포됐으며 보도를 본 국민들은 진실을 혼동했고 주가마저 하락하였다. 이후 북한의 방송이 김정은의 행보를 전하자 사망설이 가짜뉴스임이 드러났다. 이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가짜 뉴스의 확산 행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되지 않은 많은 정보와 뉴스를 접하며 올바른 정보의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가짜 뉴스는 현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럼 어떻게 가짜 뉴스를 알아볼 수 있을까?

한겨레 선임기자인 구본권 기자는 가짜 뉴스를 판별하는 10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단순히 판별방법 뿐만이 아니라 원고의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여 언론을 이야기한다.

책은 크게 전반부, 후반부로 나뉘는데 전반부에는 언론이 무엇인가부터 언론의 역할, 권한, 책임에 대해 알리고 좋은 보도와 저널리즘이 지켜야 할 기본 원칙 10가지를 소개한다. 특히, 책에서 눈에 띄는 점은 왜곡된 언론의 모습을 이론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례를 들어 독자의 개념 이해를 돕는 것이다. “기레기”라는 말이 널리 쓰이게 된 계기, 최저임금 인상의 부정적 사례를 날조한 보수신문의 기사, 정부에 따라 통일정책에 따른 관점을 바꾸는 한 신문의 보도 태도 같이 다양한 왜곡 언론의 사례를 보여준다.

전반부에서 왜곡된 언론 행태의 사례를 통해 올바른 언론의 역할을 소개한다면, 후반부에는 중요한 뉴스의 기준과 공공성에 대해 서술하며, 자연스럽게 가짜 뉴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가짜 뉴스가 확산되는 이유, 가짜 뉴스의 노림수 그리고 그에 대응하여 가짜 뉴스를 판독하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소개하며 정보의 홍수 시대, 독자가 정보를 읽고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우리 사회의 권력기관인 언론을 감시하는 시민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저자인 구본권은 앞서 말했듯 한겨레의 선임기자이다. 때문에, 다양한 언론 보도의 모습을 알고 그 이면을 분석하여 책에 실었다. 하지만, 서론인 ‘책을 펴내서’에서 줄곧 <한겨레> 신문 기자로 일했기 때문에 일정한 관점과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밝힌다.

우리는 과거보다 더욱 쉽게 근거 없고, 왜곡된, 또는 편중된 정보를 담은 뉴스에 노출되고 있다.

유투브의 알고리즘이 많은 영상 중에서 우리가 관심 가질 만한 영상 일부만을 보여주듯, 취향과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는 소셜미디어에서 새로운 소식을 공유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더 근거 없고 편향된 정보에 접할 확률이 높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가짜 뉴스를 알아보는 방법을 통해 나를 둘러싼 집단의 시야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나에게 이익이 되는 정보, 옳은 정보를 알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세상을 보는 올바른 눈을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