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각자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그 추억의 모양과 색이 다를 뿐.
우리가 공감하는 방식 중 하나는 나의 경험을 상대방의 이야기에 덧씌워보는 것이다. 꼭 같은 경험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누군가 해외에서 몇 년째 살면서 집밥을 그리워한다면, 내가 해외에 몇 년이나 살지 않더라도 공감한다. 왜냐면 자신 또한 언젠가 집밥을 그리워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책 <두 발을 담그고>는 아빠와 아이가 강으로 낚시하러 가는 이야기를 수채화로 담아낸 그림책이다. 여기서 우리는 가족과 소중한 추억을 떠올려 이야기에 덧씌워볼 수 있다. 꼭 강이 아니어도, 낚시가 아니어도 말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무언가를 함께하며 시간을 보냈던 소중한 추억이니까. 그렇게 공감하며 따스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이 책의 특징은 편안함이다. 그림책의 색, 선, 이야기 모두 긴장감이나 자극적인 부분 없이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이어진다. 따뜻한 가족과의 추억, 나무 그늘의 시원함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도 좋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손지훈
⊙ 저자소개
저자 : 조미자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강원도 춘천에서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다. 창작 그림책으로 <어느 공원의 하루>,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노란 잠수함을 타고>, <바람이 살랑>, <보글보글 퐁퐁>, <내 방에서 잘 거야> 등이 있습니다.
⊙ 목 차
목차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