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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바꾸는 새
도시를 바꾸는 새
  • 저자 : 티모시 비틀리 지음 ; 김숲 옮김
  • 출판사 : 원더박스
  • 발행연도 : 2022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331.47-ㅂ984ㄷ
  • ISBN : 9791190136617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정찬종

 

도시에서 출퇴근을 반복하며 일상을 보내면 가끔 마주치고 싶지 않은 광경을 마주한다. 차에 치여 도로 위에 쓰러져 있는 동물의 모습이다. 쓰러져 있는 고양이, 비둘기의 모습을 보고 생각한다. ‘자연 속에 있었으면 더 자유롭게 살 수 있었을 텐데 복잡한 도심 속에서 안타까운 일을 당했구나.’ 이내 이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장의 선후 배치에 오류가 있다. 동물이 도심 속으로 들어온 것이 아니다. 자연 속에 도시가 들어온 것이다.

 

도시를 바꾸는 새는 새가 인간에게 주는 다양한 혜택과 이득을 주는지, 사랑스러운 존재인지를 강조하며 도심 속 새가 어떤 위험에 처했는지, 우리가 새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안내한다.

 

혹자는 도시를 스트레스 유발 기계라고 표현한다. 도시가 정서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다. 이런 도시에서 하늘을 나는 새를 눈으로 좇다 보면 긴장과 스트레스가 눈에 띄게 줄고 마음이 평온해진다. 새의 모습이 우리의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기 때문이다.(p132)

 

도시를 두 다리로 활보하는 비둘기가 아닌, 하늘을 높이 나는 다른 새들과 자동차의 추돌사고, 농업용 합성살충제로 벌레가 없어져 죽어가는 새들, 새들을 사냥하는 길고양이, 가속화되는 서식지 파괴 등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지만 책이 그리는 도심 속 환경은 생각보다 더 새에게 위험하다.

 

도시로 들어오는 순간 새는 위험에 빠집니다. 게다가 빛이 없었다면 내려앉지 않을 장소에 내려앉으려 시도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코앞에 유리가 나타납니다.” 도시 불빛에 길을 잃은 새들은 금방 지쳐 다른 동물의 먹잇감이 되거나 유리에 출동하기 쉽다. 뉴욕 오듀본 협회의 수잔 엘빈은 이렇게 표현했다. “빛은 새를 끌어당기고, 유리가 끝을 냅니다.”(p.192)

 

도심이 위험한 공간인 만큼 그 안에서 새를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들은 생각보다 많다. 새에게 주의를 주기 위해 고양이에게 알록달록한 넥카라 달기, 건물 옥상에 새들이 쉴 터전을 마련해주기, 강렬한 빛을 사용하는 행사에선 빛 주변 천 마리 이상의 새가 모이면 빛 끄기, 유리창 충돌을 막기 위한 건물 디자인 등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노력의 유형들을 종합하면 요지는 하나이다. ‘인간과 새를 비롯한 동물의 공존’. 이미 도시화로 인해 동물은 삶의 터전을 빼앗겼고, 인간에게도 도심은 삶의 터전이 되어버렸다. 당장 삶의 터전을 다시 내어주기는 어렵다면 함께 사는 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1년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의 조사 결과, 국내에서는 연간 800만 마리의 새가 인간이 만든 인공 구조물에 부딪히는 이른바 하늘의 로드킬”, “글래스 킬을 당한다고 한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조류충돌방지법을 발의하고 투명한 유리에 무늬를 넣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책의 저자 티모시 비틀리는 새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새를 보호하고 공존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얻기 위해 이번 주말, 한적한 공원으로 탐조를 나가 보는 것은 어떨까? “도시를 바꾸는 새와 함께 새 유튜버로 유명한 새덕후채널을 함께 권한다.

저자 소개 (저자: 티모시 비틀리)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 도시환경계획대학에서 지속 가능한 공동체에 관해 25년 넘게 연구와 강의를 해 온 도시 계획 전문가입니다.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바이오필리아 이론을 바탕으로 친환경 도시 계획 이론 바이오필릭 시티(BIOPHILIC CITY)’를 정립했습니다. 자연을 중심으로 도시를 설계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 구현을 목표로 하는 바이오필릭 시티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여기에는 싱가포르, 바르셀로나,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워싱턴 D.C. 등 세계 각국의 20여 개 도시가 동참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바이오필릭 시티, 그린 어바니즘,블루 어바니즘등이 있습니다.


목차

추천의 글

옮긴이의 말

 

서문: 새와 함께 사는 도시 만들기

 

1장 새가 있으면 뭐가 좋은데?

새와 사람 사이 | 새의 경제적 가치 | 자연의 세계로 이끄는 사절단 | 살아 숨 쉬는 시 | 도시는 원래 새들의 것

 

2장 도시가 위험하다고?

살충제와 빛 공해 | 걸림돌이 산적한 도시 환경 | 도시를 찾아온 기후 변화

 

3장 고양이와 새가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을까?

캐티오가 뭐야? | 고양이, 코요테 그리고 새 | 넥카라를 달아 줘 | TNR이 답일까? | 새를 구조하는 사람들

 

4장 집으로 돌아온 칼새

철새가 쉴 곳은 어디에 | 산업 지구가 람사르 습지로 | 미국 칼새 이야기 | 칼새를 위한 굴뚝

 

5장 집을 잃은 새들

굴올빼미 이주 작전 | 이사하면 괜찮을까? | 옆집에 사는 굴올빼미

 

6장 도시 한가운데 생긴 숲

돌아온 코뿔새 | 거대한 빌딩을 숲으로 만드는 방법

 

7장 도시에 서식하는 새의 매력

새들이 좋아하는 정원 만들기 | 라이브캠으로 새와 더 가까이 | 독수리의 매력 | 환경을 지키는 리마의 독수리 | 쥐약 때문에 독수리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 까마귀의 놀라운 재능 | 도시에서 찾은 행운

 

8장 새를 위한 건물이 필요해

위험천만한 건물들 | 새에게 안전한 도시 만들기 | 기후 위기를 막는 새를 위한 건물 | 치명적인 빛 공해 | 옥상에 생긴 정원 | 새를 생각한 디자인

 

9장 협곡의 도시

토론토의 노력 | 협곡의 녹지를 도심으로 넓힐 수는 없을까? | 물이 흐르는 도시

 

10장 검정앵무가 사는 숲을 지켜라

숲을 지켜 낸 사람들 | 눈가족과 무지개비둘기

 

11장 새를 위한 도시를 만들려면?

새를 위한 도시, 버드시티 | 새의 시선으로 상상하기 | 새를 생각하는 마음을 건축에 담다 | 새소리가 들리는 도시 | 우리 곁에 새가 있어요 |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 | 미래를 생각한 디자인 | 새와 함께하는 충만한 삶

 

12장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탐조 세계에는 다양성이 필요해 | 새에게도 투표권을! | 큰 그림을 그리려면 | 새를 위한 변호사 | 귀화종에게도 관심을! | 열쇠는 새가 쥐고 있어

 

감사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