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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를 즐겁게
국어를 즐겁게
  • 저자 : 박호순 지음
  • 출판사 : BmK
  • 발행연도 : 2021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712.03-ㅂ578ㄱ
  • ISBN : 9791189703288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최혜미

 

 

오월은 이팝나무의 계절이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잎들이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은 봄의 정경이 아닐 수 없다.

광나루역에서 내려, 도서관으로 걸어가는 길목 곳곳에도 볼 수 있는 이팝나무.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것이다. 이팝나무의 이팝은 무슨 의미일까?

 

봄이 되어 나무에 하얀 꽃이 만발하면 흰쌀밥으로 온통 나무를 뒤덮은 것처럼 보여

이팝나무(이밥나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이팝나무로 그해 농사의 풍흉(豐凶)

점치기도 하였다는데 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풍년이 들고 그렇지 못하면 흉년이 든다고 하여

이 이팝나무를 신성한 나무로 섬기기도 하였다 한다. -200p.

 

실제로, 물을 좋아하는 이팝나무는 수분이 부족하면 꽃을 활짝 피우지 못하는데, 그 시기가 모내기와 겹쳤기 때문에 비옥함과 가뭄의 척도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월의 벚꽃이 지고 나면, 은근히 기다리게 되었던 이팝나무의 흰 눈꽃. 눈으로, 사진으로는 그렇게나 담았던 풍경임에도 이름이나 의미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막연히, ‘라일락과 같은 유럽의 학명이라 짐작했을 뿐이다(라일락의 우리말은 서양수수꽃다리’,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수수꽃다리와 거의 흡사하지만 잎에서 조금 차이가 나 붙여진 이름이라고).

 

이팝나무에는 3가지의 얽힌 이야기가 있는데, 하나는 토지 제도 개혁으로 백성들에게까지 흰 쌀밥이 내려갔다 하여, ‘이성계가 내려 준 밥이란 뜻으로 이밥이라 불렀다가 이팝나무로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 또 하나는 어느 가난한 선비가 노모에게 쌀밥을 대접하고 자신은 나무의 흰 꽃을 따다가 밥그릇에 부어 쌀밥인 척 대접하였다 하여, ‘가난한 선비가 먹었던 흰 꽃을 이밥이라고 하면서 불렀다는 이야기. 나머지는 24절기의 하나인 입하(立夏: 양력 56일경,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 절기에 꽃을 피우는 나무라 하여 입하목이라 하였는데, 이것이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팝나무가 어째서 입쌀밥나무라는 것일까?

우리가 평소에 지어 먹는 쌀밥의 쌀을 멥쌀이라 한다. ‘입쌀멥쌀을 잡곡과 구분하여 이르는 명칭으로 같은 단어이다. 또한 이밥입쌀로 지은 밥이므로 이밥입쌀밥을 줄여서 부르는 명칭이다. 따라서 이팝나무의 원말은 입쌀밥나무인 것이다(음운 변화 과정을 거쳐 변화함).

 

이팝나무를 통해, 알게 된 단어 그 안의 의미. 이것이 제목이 말하는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를 찾아서)국어를 즐겁게와 다르지 않다는 것은 저자의 서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독일의 철학자이며 정신분석학자인 에리히 프롬이 쓴 사랑의 기술의 서문에는,

이 책을 읽고 사랑의 기술을 손쉽게 터득하리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크게 실망할 것이니,

이 시점에서 책을 덮는게 낫다는 내용의 문구가 쓰여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본고(本庫) 또한 그러하다.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를 주제로 쓰여진 이 책을 읽고

별안간 국어 성적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

이 책은 오직 우리 주변에서 자주 회자(膾炙)되고 있는 우리말을 모아 그 어원과 유래를 찾음으로써

우리 학생들이 우리말에 관심을 갖고 흥미를 느끼며 나아가 책을 가까이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이기 때문이다. -서문 부분

 

이 책을 제목 이상으로 소개하는 것은 어려울 듯하다. 읽는 이로 하여금 국어를 즐겁게느껴지게 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곳곳에 숨어있다. 조금 딱딱할 수도 있는 어원에 관한 이야기도, 국어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가진 저자의 해설이 더해지니, 다감한 소설을 읽는 기분도 든다. 국어, 언어, 말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깊은 이해와 관심이 문장으로부터 전해진다. 실제로,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에 매진했던 민속연구가인 저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책을 집필하였지만, 실제 책을 읽고 나서 얻게 되는 지식과 정보, 그리고 국어를 깊이 사랑한 연구가로부터 알게 된 어떤 깨달음 등은 일반 성인이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국어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 국어를 즐겁게알려주는 이 책으로부터, 다시 국어의 유쾌함과 재미, 즐거움을 되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아는 만큼, 우리는 더 즐거워질 수 있다.

저자 소개 (저자: 박호순)

인천교육대학 졸업

명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초등학교 교사(4개교)

·고등학교 교사(3개교)

안성고등학교 교감

성호고등학교 교장

평택여자고등학교 교장

경기도안성교육지원청 장학사

경기도학생교육원 연구관

경기도화성·오산교육지원청 장학관

경기도안양·과천교육지원청 장학관

전국 교육연구대회 푸른기장증 1등급(2)

근정포장

황조근정훈장

논문 : 安城郡 地域固有地名考察

 

 

목차

 

. 언어(言語)

1. ‘얼굴에 담겨 있는 의미

2. 우리말은 언제부터 사용되었을까?

3. 사랑과 사람

4. 말은 고백이 아니면 맹세이다

5. ‘한참이란 몇 시간 정도일까?

6. ‘완전 맛있다참 맛있다

7. ‘쪽팔리다자존심 상하다

8. 고명딸과 고명아들(?)

9. 침묵은 금, 웅변은 은…… 진짜?

10. 속담이 만들어진 과정의 유추(類推)

(1)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2)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3) 개밥에 도토리

(4) 흰떡에도 고물이 든다

(5) 세상에 공짜는 없다

(6) 서울 가 본 놈이 못 이긴다

(7)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 민속(民俗)

1. 우리 설과 까치설

2. 오방색(五方色)과 오방신(五方神)

3. 단오(端午)와 수릿날

4. 천간(天干)이 만들어진 과정과 의미

5. 근친(覲親)과 눈썹 세는 날

6. 귀신(鬼神)과 붉은 색

7. 투호(投壺)의 예법(禮法)

 

. 역사(歷史)

1. 고구려(高句麗백 제(百濟신 라(新羅)의 명칭

2. 거서간(居西干),어라하(於羅瑕),막리지(莫離支)의 호칭

3. ()과 과인(寡人)

4. 용안(龍顔)과 알현(謁見)

5. 화룡점정(畫龍點睛)과 화사첨족(畫蛇添足)

6. 함흥차사(咸興差使)와 평안 감사(平安監司)

7. 잉어와 등용문(登龍門)

8. 동곳에 얽힌 일화(逸話)

9. 읍참마속(泣斬馬謖)과 제갈공명(諸葛孔明)의 눈물

 

. 식물과 지명(地名)

1. 이팝나무는 입쌀밥나무

2. 상사화(相思花)와 일편단심(一片丹心) 민들레

3. 그네가 왜 추천(鞦韆)일까?

4. 놋다리(밟기)가 동교(銅橋)일까?

5. 두들기 고개, 재랭이 고개, 무릎 고개의 사연

6. 아리랑 고개의 의미

7. 새완두, 얼치기완두, 살갈퀴의 속성(屬性)

 

. 교훈(敎訓)

1. 공자(孔子)가 말하는 나이에 대한 별칭(別稱)

2.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

3. 까마귀와 반포지효(反哺之孝)

4. ()과 인과응보(因果應報)

5. 순국(殉國호국(護國)과 열사(烈士의사(義士)

6. 태극기(太極旗)와 애국가(愛國歌)

7. 사춘기(思春期)와 갱년기(更年期)

8. 치매(癡呆)와 똥칠

9. 삼우제(三虞祭)와 사십구재(四十九齋)

 

찾아보기·참고 문헌·사진 자료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