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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파트에 살면 안된다
당신은 아파트에 살면 안된다
  • 저자 : 차상곤 지음
  • 출판사 : 황소북스
  • 발행연도 : 2021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539.95-ㅊ126ㄷ
  • ISBN : 9791190078184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정찬종

 

밖에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노라면 어김없이 드는 생각이 있다. ‘집에 가고 싶다’. 때로는 집에 있으면서도, 내일 나가야 하는 걱정에 집에 있지만 집에 가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만큼 집은 휴식과 평화의 공간이고 내일 있을 일들을 견디기 위한 충전의 공간이다. 하물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지금, 그 의미가 더 커진 데에는 말을 보탤 필요가 없다. 한데 이 집에서 마저 평온을 찾지 못하고 집이 불편한 공간이 된다면? 개인의 삶의 질은 어디까지 추락할까? 당신은 아파트에 살면 안 된다는 그 외부적 요인인 층간소음에 관한 책이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국내 최초·최고 층간소음 전문가로 평 받는 저자 차상곤은 20년 넘게 쌓인 데이터로 이 층간소음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를 펴냈다. 책의 1, 2부는 저자가 층간소음 상담가로 활동하며 겪었던 다양한 사례들을 다루고 이어지는 3부에선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운 윗집과 아랫집의 갈등을 화성인, 금성인에 비유하며 소개한다. 4, 5부에선 반려견 소음, 층간흡연, 층간소음과 관련된 법률 등 층간소음 피해자들이 궁금해할만한 사항들을 추려 놓았다.

 

층간소음은 개인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고 금성인(아래층 거주인)의 민감력과 둔감력도 천차 만별입니다. 만약 층간소음 해결을 위해 금성인과 화성인(위층 거주민), 관리소장이 마주 앉았다면 대화의 중심은 금성인이 되도록 하고 화성인과 관리소장은 귀를 기울여주는 게 좋습니다. - 196p

 

20년간 다양한 층간소음 사례를 접한 전문가의 저서인 만큼 책에는 수많은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부모의 층간소음 문제 때문에 한 가족을 몰살시킨 살인사건부터 우울증 증상으로 윗집 남자가 줄을 타고 내려와 밥을 훔쳐 먹는다고 주장하는 할머니, 윗윗집 층간소음 때문에 대신 괴롭힘 당하는 샌드위치 중간집 까지.

층간소음을 겪고 있다면 그 소음원의 출처를 분명하게 살펴보고 접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소음원의 근원은 바로 윗집일 확률이 65퍼센트 정도라는 것을 부인해서는 안 됩니다. , 내가 듣는 소음은 나머지 35퍼센트의 확률로 윗집과 윗집의 옆집, 윗집의 윗집에서 발생하는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 108p

 

책 전반의 내용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배려이다. 사실 공동공간에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윗집은 아랫집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음이 발생할 만한 곳에 매트를 깔아야 한다. 아랫집은 감정적인 방법 보다는 윗집이 피해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게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관리 사무소에서는 이들을 잘 중재해야 한다. 공동이용시설인 아파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서로를 배려의 시선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각 에피소드 뒤에 실려 있는 [층간소음 탐구 생활]엔 층간소음 관련 어린이 추천도서, 기둥식 아파트 리스트, 층간 소음 관련 건축법 등 다양한 정보가 있어 매우 유익하다. 하지만 앞서 말한바와 같이 서로 배려하지 않는다면 층간 소음을 해결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은 없다. 하여 즉각적인 층간소음 개선을 위해 이 책을 집어든 독자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다. 모두를 위한 층간소음 지침서라는 면에서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층간소음 인식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기에, 층간소음으로 고생하는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저자 소개 (저자: 차상곤)

층간소음이 이슈화되면 언론과 매스컴에서 가장 먼저 찾는 국내 최초·최고의 층간소음 전문가.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소음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쓰던 중 우연히 신문에서 층간소음 피해자들의 인터뷰 기사를 본 것을 계기로 이 세계에 발을 들였다. 그 후 아파트주거문화개선시민운동본부 회원으로 활동하며 층간소음으로 고통받는 여러 피해자와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전문 상담가의 길로 들어섰다.

층간소음에 대한 인식이 낮고 피해자를 도울 전문 인력도 전무하던 시절에 건축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저자의 관심과 애정은 층간소음 상담사라는 직업의 초석을 놓았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층간소음 외길 인생을 걸어오며 12000명 넘는 교육생을 배출한 까닭에 층간소음의 대부로 불린다. 그중 2000여 명의 교육생은 현재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를 비롯해 여러 지자체와 단체, 관련 회사에서 전문 상담가의 길을 걷고 있다.

전문가로 활동하던 초창기에는 윗집 아이들을 뛰지 않게 억제하고 어른들의 발망치 소리를 줄이면 층간소음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다. 윗집이 소음을 내지 않으려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아랫집의 항의가 계속되면 당신이 너무 예민하고 민감하게 군다는 식으로 야단도 치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인 아랫집과 얼굴을 붉히며 설전도 자주 했다. 축적된 데이터도 매뉴얼도 없던 시절이었다.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럽고 아찔하다.

그 후 20년 넘게 4000여 명의 피해자를 직접 상담·중재하고 3만여 건 넘는 상담 데이터를 쌓으면서 층간소음의 각종 원인과 유형별 대처법을 이론화하고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층간소음은 단순히 윗집과 아랫집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사무소, 시공사, 지자체, 정부 등 여러 단체가 얽히고설킨 종합적인 시스템의 문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한 층간소음의 완전 해결이란 없으며, 층간소음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층간소음을 피해 이사 간 최고급 주상 복합 건물, 최상의 보안 신설을 갖춘 최신식 아파트, 테라스형 아파트 등에도 소음은 있으며 리조트, 펜션, 고급 호텔 심지어는 교도소에도 층간소음이 있다는 것.

저자가 가장 목소리를 높여 주장하는 것은 층간소음의 해결 키는 윗집이 아니라 아랫집이 쥐고 있다는 것이다. 윗집의 소음을 없애면 되는 게 아니라(없애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아랫집이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파트를 비롯해 공동 주택에서 층간소음이 발생하면 관리소장이나 경비원은 윗집에 초점을 맞춰 상담을 진행하고 민원을 해결하려 한다. 경험이 적은 몇몇 층간소음 전문가도 윗집 중심으로 접근한다. 윗집에서 내는 아이들 뛰는 소리나 어른들 발망치 소리만 막으면 층간소음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이는 층간소음을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며, 올바른 접근 방법이 아니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층간소음이 있고 없고는 윗집이 아니라 아랫집이 결정하기 때문이며, 층간소음 해결의 출발점은 아랫집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이해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 덕분에 저자는 아랫집 피해자들의 대변인혹은 아랫집 사람의 마지막 희망이자 최후의 보루’, ‘아랫집의 구세주로 불린다. 하지만 정작 저자는 아랫집이나 윗집의 편이 아니라 피해자의 편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20216월 현재,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와 주거문화개선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층간소음으로 인해 아랫집이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는 75%에 달한다(윗집의 민원율은 25%). 저자가 윗집을 비롯해 관리사무소, 입주자대표회의, 층간소음관리위원회, 시공사, 지자체, 환경부, 국토부, 청와대가 아랫집의 목소리에 귀를 잘 기울여야 층간소음 해결의 실마리를 움켜쥘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저자는 국내 최초로 층간소음 민원 상담 방법 및 층간소음 교육 시스템을 마련했다. 아울러 공동주택관리법 제20조와 서울특별시 공동주택관리규약 준칙 제93~98조를 신설·개정하는 데 기여했으며,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의 설립과 국내 아파트 단지에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설치하는 데 이바지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에는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중앙 공동주택관리 분재조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시 층간소음갈등해결지원단 위원, 경기도 환경분쟁조정위원 위원, 광명시 층간소음갈등해소 자문위원으로 있다. 아파트주거문화개선시민운동본부 대표이자 사단법인 공동주택생활소음관리협회 회장이기도 하다. 층간소음 예방 교육 전문 강사로 매해 100건 이상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소음과 진동 측정, 실내 음향 컨설팅, 민원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주거문화개선연구소의 소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층간소음 예방 문화 프로젝트》 《건축설비등이 있다.

 

목차

1장 아파트 공화국에서 벌어지는 천태만상 세상사

새벽마다 쿵쿵쿵, 대체 무슨 소리죠?

귀 트임과 칵테일파티 효과

층간소음 때문에 아기를 유산했어요

층간소음 탐구 생활 | 층간소음 피해자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가족 편)

층간소음 탐구 생활 | 층간소음 피해자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웃 편)

윗집 남자가 자꾸 밥을 훔쳐가요

저 윗집으로 이사했어요

귀에서 윙윙윙 소리가 맴돌아요

초인종이 울리면 장롱 속에 숨는 아이

한 가족을 몰살시킨 층간소음 살인 사건

노인회장의 위험천만한 중재

우리 아파트에 겨울 귀신이 살아요

짜장면 시키신 분? 이상한 배달의 전말

인테리어 공사 소음 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

층간소음 탐구 생활 | 인테리어 공사 시 주의 사항

층간소음 탐구 생활 | 인테리어 공사 안내문(예시)

 

2장 아파트에서 살고 싶지만 층간소음은 싫어요

매일 새벽 윗집에서 굿을 해요

층간소음 탐구 생활 | 층간소음 매트의 효과와 올바른 설치 방법

윗집의 윗집이 범인이라고요?

아이도 층간소음으로 고통받아요

층간소음 때문에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개 짖는 소리, 어찌하오리까

100킬로그램 남편의 뛰기와 40킬로그램 부인의 걷기

층간소음 탐구 생활 | 올바른 슬리퍼 착용 방법

우리 엄마보고 정신병자래요

벽 치는 소리, 범인이 너였어?

아이가 자꾸 가래 끓는 소리를 내요

24시간 쉬지 않고 계속되는 소음의 정체

어느 일본 청년의 통쾌한 복수극

보복 스피커 틀면 폭행죄라고요?

 

3장 화성에서 온 윗집, 금성에서 온 아랫집

윗집은 화성인, 아랫집은 금성인

윗집은 소음충, 아랫집은 예민충

금성인이 꼭 기억해야 할 층간소음 골든 타임

화성인에게 필요한 메모 남기기 요령

윗집에 항의하러 갈 때 금성인이 꼭 알아야 할 것들

항의 방문을 받은 화성인...(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