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마을에 ‘투프’라는 작고 예쁜 늑대가 태어난다. 강한 송곳니도 없고, 털빛은 밝은 금색에, 쳐진 눈매라니. 하나도 무섭지 않은 투프의 모습에 어른 늑대들은 걱정을 한다. 그 모습에 투프는 회색 페인트를 뒤집어쓰고 그들과 같아지려 하지만, 오히려 같은 모습이 되자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아이들은 자신이 얼마나 특별한지 알고 있다.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갖고 있고, 그 개성을 드러내는 법도 알고 있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걱정한다. 남들과 같지 않아서, 남들처럼 하지 않아서.

인생은 긴 여정이다. 우리가 긴 인생을 살아가는 힘은 특별함에 있다.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개성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어른들은 이 개성을 싫어한다. 남들과 다르면 피해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피해를 볼 수도, 상처 입을 수도 있지만, 그 또한 인생을 길게 펼쳐놓고 보면 하나의 점에 불과하다.

고작 하나의 점 때문에 긴 인생을 재미없게 산다는 건아쉬운 일이다. 남들과 다른 내 모습을 찾는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어떨까.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최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