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날 자손들과 함께 둘러앉아 밥을 먹을 때 할아버지가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자고 말씀하신다. 그렇게 데리고 온 강아지 '메리'가 다 자랐을 때 쯤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시골집에 할머니 혼자 남게 된다. 할머니가 마을 이웃들과 메리와 살아가는 일상이 실제 시골 생활 모습을 담아 섬세하게 잘 그려져있다. 명절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자손들이 찾아오지만 명절이 지나면 할머니는 다시 혼자다. 할머니는 마당 평상에 남은 명절 음식으로 차린 밥상을 놓고 메리 곁에서 밥을 먹는다. 이런 할머니의 모습이 외롭고 쓸쓸하기보다는 잘 익은 감이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들과 저녁 하늘의 빛깔, 메리의 모습과 함께 푸근하고 정겹게 다가온다.
어린이책시민연대 광진지회
저자 : 안녕달
저자 안녕달은 물 흐르고 경치 좋은 산속 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하고 저 멀리 바닷가 마을 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다. 그림책 『수박 수영장』 『할머니의 여름 휴가』 『왜냐면…』을 쓰고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