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평
학창시절, 침대에 누웠는데 문득 가슴이 답답할 때가 있었다. 특정한 무언가를 향한 감정은 아니었지만 별안간 생각이 많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책 표지에 있는 알마처럼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니 그 다음 날은 더 많은 생각이 머리맡에서 떠나질 않았다. 지금 그 당시를 떠올려보면 나에게도 알마를 괴롭히던 괴물들이 속삭이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빛을 내뿜던 평범한 학생인 알마는 어느 날 침대 밑 ‘1번’ 괴물을 만나고 점차 빛을 잃어간다. 설상가상 알마 곁을 맴도는 괴물들은 늘어나게 된다. 알마를 불안에 떨게 하는 괴물도 있는가 하면, 어떤 일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괴물,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게 만드는 괴물까지. 이들은 알마를 무기력하게 하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나게 하는 한편 또 풍선처럼 터지는 화를 내뿜게 한다.
알마는 각자의 방식으로 괴롭히는 괴물들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남들에게 지금의 모습을 들키지 않고자 빛을 흉내 내는 재킷을 입은 채 움츠러든다. 주변인들에게 털어놓고 싶어도 말하지 못하는 것은, 괴물의 존재를 믿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보다 그로 인해 주변인들이 자신을 이상한 아이로 보는 게 더 두렵기 때문이다.
알마와 일곱 괴물의 불편한 동거는 과연 끝이 날까, 혹은 영원한 동반자가 될까.
사춘기 무렵 떠오르기 시작하는 부정적 감정들은 살면서 꼭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만 생겨나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불현듯 나타난 그것들을 외면하려고만 한다면 부정적 감정들, 즉 괴물들은 이전보다 더욱 커진 몸집으로 내 방 한편을 차지해갈 것이다.
알마와 같이 방 안 어딘가를 배회하는 괴물들로 인해 잠들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과연 알마는 어떻게 이 상황을 이겨냈을지 함께 지켜보는 게 어떨까. 부모 역시 이 책을 읽고 금쪽같은 내 새끼들이 최근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아이들에게 넌지시 물어보는 말을 건네보자.
광진구립도서관 인턴 백하빈
⊙ 저자소개
글 : 이리아 G. 파렌테
마드리드에서 활동하는 작가입니다. 작품으로는 「마라빌리아」 시리즈, 『보름달의 비밀』 3부작, 『빨강과 황금』, 『안티 히어로들』, 『용과 유니콘』 2부작이 있습니다.
『알마와 일곱 괴물들』은 어린이들의 건강한 마음과 정신을 키우는 데 희망과 도움을 주고자 집필하였습니다.
글: 셀레네 M. 파스쿠알
마드리드에서 활동하는 작가입니다. 작품으로는 「마라빌리아」 시리즈, 『보름달의 비밀』 3부작, 『빨강과 황금』, 『안티 히어로들』, 『용과 유니콘』 2부작이 있습니다.
『알마와 일곱 괴물들』은 어린이들의 건강한 마음과 정신을 키우는 데 희망과 도움을 주고자 집필하였습니다.
그림: 이리스 D. 므이
런던에서 일하는 프랑스 예술 작가입니다. 때때로 글을 쓰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단행본과 어린이 책은 물론 전시회 등에서 선보인 그림 작품들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 목 차
알마
첫 번째 괴물
비밀
두 번째 괴물
괴물들은 서로 사이가 나쁘다
세 번째 괴물
알마가 이상해
네 번째 괴물
평화란 없어
시험
다섯 번째 괴물
괴물은 친구야
여섯 번째 괴물
괴물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일곱 번째 괴물
괴물에 맞서 싸우기
괴물 사냥꾼
괴물은 사람들이 자기를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해
어려운 숙제
강해지기
침대 아래
어둠
괜찮아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