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평
레아는 금요일 오후마다 아파트 경비원인 할아버지의 집에 맡겨집니다. 호기심 많은 레아는 할아버지가 자리를 비울 때마다 몰래 정원으로 나가 2층부터 6층까지 널린 빨래를 관찰합니다. 각 층에 어떤 사람이 살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말이지요. 하나둘씩 이웃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레아의 추측은 모두 빗나갔지만, 작은 도움을 주고받으며 시작된 인연의 고리는 아파트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줍니다. 덕분에 레아의 할아버지도 해고 위기에 닥치지 않고 아파트 사람들과 사이좋게 어울리게 됩니다.
여러분도 모르는 이의 대가 없는 친절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내가 받은 호의를 또 다른 사람에게 다시 베풀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좀 더 따뜻해집니다. 레아의 작은 관심이 서로에게 관심 없던 아파트 사람들을 한 데 모은 것처럼 말입니다. 혼자서는 못하는 일도 힘을 모으면 어렵지 않습니다. 레아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 관계 맺고 함께 살아가는 것의 가치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이하나
⊙ 저자소개
글 : 에리카 에스모리스
대학에서 수의학을 전공하고 동물을 돌보는 수의사가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어릴 적 또 다른 꿈이었던 작가가 되기 위해 영상 제작 회사에 들어가 영화 대본을 썼습니다. 어린이 동시 선집으로 처음 책을 냈어요. 이어서 동화 『아마벨의 힘』, 『소녀와 바다』를 발표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오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우리 아파트의 별난 이웃들』로 스페인에서 권위 있는 ‘말라가 어린이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림 : 후안 베리오
삽화가로서 잡지와 신문, 광고를 비롯해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30년 동안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그동안 작업한 동화와 소설은 30권이 넘습니다. 수학이나 글자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책도 만듭니다. 지금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박물관 근처에 살면서 현대 미술을 보고 느끼며 새로운 이야기를 그림에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목 차
1층 할아버지와 나
2층 혼자 사는 할머니
3층 사냥꾼 아저씨
4층 축제의 여왕
5층 서퍼_파도 타는 사람
6층 유령
아파트 주민자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