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평

눈동자는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지만, 손안의 작은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도, 귀여운 동물들도, 멋있는 풍경이나 화려한 모험도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진 못합니다.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눈을 마주하길 기다리고 있는데도 말이에요. 과연 아이는, 핸드폰 화면에서 빠져나와 다른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을까요?

옛날엔 TV를 보고 바보상자라고 했다던데, 지금은 핸드폰이 그런 것 같습니다. 작은 화면을 보면 바쁘게 흘러가는 세상이나, 정보를 모두 알게 된 것 같은데, 고개를 들면 왠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으니까요. 우리가 멍하니 걷는 순간에도 새로운 친구들과 계절, 풍경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더 멀리, 더 넓게 보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박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