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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높이뛰기
언어의 높이뛰기
  • 저자 : 신지영 지음
  • 출판사 : 인플루엔셜
  • 발행연도 : 2021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701-ㅅ926ㅇ
  • ISBN : 9791191056938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최은주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는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반영한다. 특히 한국어는 존칭 등의 존대어가 발달했으며, 또한 가족 문화가 발달한 전통에 따라 가족 호칭어 또한 발달했다. 우리가 식당에서 흔히 사용하는 이모님이란 호칭, 특정인의 나이를 가늠하지 않고 사용하는 어머님등의 호칭어 뒤에는 이런 문화적 배경이 숨어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언어의 높이뛰기의 신지영 저자는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으로써 다양한 언어 발화 상황을 경험하다가 일반인들의 언어감수성에 주목하게 되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언어감수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언어 감수성은 언어에 대한 민감도를 의미한다. 왜 우리는 언어 감수성을 높여야 할까? 말이든 글이든 언어는 상대를 전제한 행위이다. 결국, 언어는 나를 향하는 일이 아니라 상대를 향하는 일이다. 그러니 상대의 감수성에서 어떻게 들리고 읽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언어 감수성은 언어에 민감한 정도를 의미한다. ‘의 차이에 반응하는 정도가 언어 감수성인 것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한국 속담은 언어 감수성의 성격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라는 언어 표현의 차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를 말하는 사람이다. 누가 말하는 혹은 이냐에 따라 언어의 차이가 드러내는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언어 감수성의 훈련은 자기 언어의 발견에서 시작된다. ‘자기 언어는 자신의 경험과 관계 인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어떤 문제이든 당사자의 경험과 그 경험을 둘러싼 관계자의 입장이 존재한다. 여기에서 관계자가 아닌 당사자의 입장이 충분히 고려된 것이 자기 언어이고, 그것은 문제가 포함하는 경험 및 그와 관련한 관계 양상에 대한 당사자의 인식을 드러낸다.

 

저자는 <언어의 높이뛰기>에서 두 가지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 호칭어와 존칭어로 한국어를 사용할 때, 그리고 특정 단어에 씌여지는 사회적 프레임으로 사용할 때 우리가 흔히 하게 되는 실수들을 다양한 사례들 들어 설명하고 있다. 두 번째 장에서 민낯이 불편한 말이 된 이유와 세 번째 장에서 아메리카노나오시는 나라에서, 그리고 네 번째 장에서 여사의 변모로써 이러한 언어 감수성이 필요한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어떤 점에 주목해야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먼저 두 번째 장의 민낯이 불편한 이유를 살펴보면, ‘민낯의 사전적 정의는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을 뜻한다. 흔히 말하는 쌩얼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최근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로 얼굴이 가려질 수 있어서 화장을 하지 않고 다니는 여성들이 많아졌다. 한국 사회에서 화장은 여성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을 뜻하는 민낯이 일반 언어 상황에서 많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실제 모습을 드러내다라는 뜻으로 민낯을 드러내다라는 표현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민낯을 드러내다라는 표현은 주로 부정적인 상황에 많이 사용이 된다. 어떤 문제점이 많이 발생한 상황에서 그 문제점을 숨겨오다가 숨겨진 치부가 드러난다는 표현으로 민낯을 드러내다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화장하지 않은 얼굴을 뜻하는 민낯이라는 표현이 왜 부정적인 발화상황에 사용되어야하는 것일까?

다음으로 세 번째 장에서는 아메리카노가 나오시는상황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다. 우리가 전화응대를 하다보면 있으실까요?“라는 존칭형 어미를 자주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이 단어는 어법에 맞지 않다. ‘있으세요?’가 맞는 것이다. 한국어가 존칭과 존대어가 발달한 언어다보니 한국어는 무조건 높임말을 쓰거나 상대방을 극존칭어로 불러야 그 사람을 존중하고 높인다는 관념이 발달되어 있다. 존대해야할 것은 상대방인 객체인 것이지 발화 상황에 등장하는 사물은 아니기 때문이다. 언어 사용에 있어서 존대어가 범람하다 보니 아메리카노도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가 아닌 아메리카노가 나오십니다라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장에서 여사라는 호칭과 우리가 사회에서 흔히 지나치는 생면 부지의 사람들에게 친근하다라는 뜻으로 이모, 어머니 등으로 호칭하게 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있다.

우리는 대통령의 영부인을 ㅇㅇㅇ 여사님으로 호칭하게 된다. 이러한 표현은 맞는 것일까? ㅇㅇㅇ님이나 ㅇㅇㅇ 씨로 호칭하면 안되는 것일까? 외국에서는 Mr. Obama, Mrs. Clinton으로 호칭할 수 있는데 말이다.

여사라는 호칭은 ‘bluestocking’의 한국어 번역 과정에서 일본어 번역인 여사를 사용하면서 굳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성의 직업이 국회의원, 교수, 정치가 이더라도, ㅇㅇㅇ 여사로 호칭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또한 가족이 아닌 생면부지의 남인데, 식당에서 일하는 나이든 종업원을 이모님이라고 부른다더니, 백화점이나 옷가게에서 일하는 점원을 언니로 호칭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사실 한국어는 존대어가 발달한 만큼이나. 위계서열이 발달한 나라라서 윗 사람이 아랫 사람을 대할 때는, 존대어 보다는 반말을 쓰는 경우가 많다. 친근함의 표현이라고 쓴 호칭이, 자칫 상대방이 이모님이 아닌데, 이모, 언니가 아닌데, 언니로 호칭할 경우, 이러한 호칭은 존중의 표현일까 아니면 하대의 표현일까?

이 시점에서 우리는 우리의 언어 습관과 언어 감수성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매일매일 사용하는 언어 포현은 너무나 익숙하고 일상적이어서 문제의식을 갖기 어렵다. 아무렇지 않게 써 온 표현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함, 당황스러움, 불쾌감이 될 수 있다.

<언어의 높이뛰기>에서 저자는 우리의 언어 습관과 언어 감수성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매일매일 사용하는 언어 포현은 너무나 익숙하고 일상적이어서 문제의식을 갖기 어렵다. 아무렇지 않게 써 온 표현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함, 당황스러움, 불쾌감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언어습관과 언어감수성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저자 소개 (저자: 신지영)

어릴 적부터 미술 교과서나 신문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오려 내어 스크랩하던 아이였다. 어학연수를 위해 갔던 영국에서 영어 공부 대신 런던에 있는 갤러리를 훑고 다녔고, 영어 대신 머릿속에 미술지식만 꾹꾹 담고서 돌아왔다. 신문사 사회부 경찰출입기자가 되었지만 미술 전문잡지를 보고 있는 걸 선배에게 들켜 문화부 가고 싶은 거니?”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결국 운명처럼, 미술 분야의 글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

마티스가 그랬던가. “그림은 책꽂이에 있는 책과 같다. 책이 책장에 꽂혀 있을 땐, 고작 몇 단어의 제목만 보일 뿐이다. 그림이 품고 있는 풍부한 세계를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책꽂이에서 그림을 꺼내어 독자들에게 직접 펼쳐 주는 친절한 손으로 살고 싶다.

지은 책으로 화가의 출세작》 《화가의 마지막 그림》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등이 있고, 빛나는 아이: 천재적인 젊은 예술가 장 미셸 바스키아를 옮겼다.


 

목차

책을 펴내며. 높이뛰기를 위한 도움닫기

프롤로그. 당신의 언어 감수성을 위하여

 

첫 번째 강의. 왜 반말하세요? _나이가 권력인 우리

 

작가는 당연히 어른일까?아이는 어른에게 반말을 하면 안 될까?나이가 궁금한 우리권력관계가 드러나는 질문, “몇 살이세요?”나이를 묻는 진짜 이유나이가 권력이 되는 사회, 그 사회를 만든 언어선량한연령 차별주의자를 만드는 높임법바뀌어 온 언어, 바꾸어 갈 언어말로 각인되는 사람의 서열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밑에 사람 있다?

#깊이 보기 높임법을 없앤다면 어떤 말로 통일할까?

#깊이 보기 세는나이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깊이 보기 족보 파괴자 빠른년생의 탄생 배경

#깊이 보기 한국어 높임법의 작동 원리

 

두 번째 강의. ‘민낯이 불편한 이유 _곱씹을수록 불편해지는 단어들

 

어느 날 갑자기민낯이 왜 나쁘지?화장은 왜 나쁘지?부정적인 시선이 향하는 곳민낯화장에 담긴 주류의 관점프로불편러라는 이름표배운대로 말할 뿐이라고?그럼 도대체 어떤 말을 쓰라는 거야!

#깊이 보기 민낯은 언제부터 사용된 말일까?

 

세 번째 강의. ‘아메리카노나오시는 나라에서 _공손성이 문법성을 이길 때

 

어디를 가나 들리는 이상한 말들어색한 말이 널리 쓰이는 이유어디가 어떻게 이상한 걸까?똑똑하면 손님을 잃어요!나의 명령이 아니라 당신의 의지입니다공손성의 요구 뒤에 숨은 일상의 갑질

#깊이 보기 연구실에 계실까요?”

 

네 번째 강의. ‘여사의 변모 _우리 사회는 여성을 어떻게 불러왔나?

 

2017년 한겨레의 논란사실은 1999년부터: ‘이희호 씨인가 이희호 여사인가2007년에 또다시: ‘권양숙 씨논란논란에서 짚어보아야 할 두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