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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신화력
나를 위한 신화력
  • 저자 : 유선경 지음
  • 출판사 : 김영사
  • 발행연도 : 2021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219-ㅇ577ㄴ
  • ISBN : 9788934944126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진휘

 

이야기는 과거로부터 온다. 경험이야 말로 종류를 불문하는 이야기의 기초가 되는 뼈대이고, 남은 공간을 상상력이 채운다. 신화는 그렇게 싹을 틔운 수많은 이야기들 중 가장 높게 자라 거목이 된 이야기다. 시대를 거쳐 많은 사람들의 경험(다른 말로 인생이라 하겠다)을 양분으로 오래도록 자란 신화는 자신이 머금은 의미를 그대로 간직하며 전해졌다. <나를 위한 신화력>은 그런 신화가 지닌 의미를 발견하고 다시금 되돌아보는 책이다.

 

혼돈에서부터 불로불사까지 저자는 다양한 신화의 소개 및 해석에 자신의 사색을 덧붙여 독자들에게 전한다. 뛰어난 통찰력으로 비슷한 전개 또는 의미를 지닌 동서양의 신화들을 비교하며 거기에 담긴 초월적인 깨달음과 삶의 의미를 발굴해 냈다. 저자의 나긋한 이야기는 고요한 호수에 이는 파장처럼 차분하지만 힘 있는 울림이 되어 나의 지적 영역을 진동시켰다.

 

p.209

아무리 애써도 꿈쩍 않는 바윗돌이 있다. 혼자서 애쓰다가 안 되면 최선을 다했지만 되지 않았다고, 어쩔 수 없다며 포기한다. 참으로 쓸쓸하게도 우리에겐 최선을 다해도 되지 않는 일이 있고, 어쩔 수 없는 일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매듭짓기 전에 스스로에게 이 두 가지를 물어보자. “간절하게 원하는가?” “진심을 다해 도움을 요청한 적 있는가?”

간절히 원해도 혼자 힘으로 할 수 없을 때는 자책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대를 찾아 진심과 예의를 갖춰 도와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여기까지 해야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도움이 간절해도 청할 수 없는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 아서 왕 신화와 파르치팔 전설에 등장하는 어부 왕Fisher King’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호기심을 돋을 줄 아는 사람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는 먼 그리스에서부터 진시황까지 전 세계의 신화를 넘나들며 스스럼없이 흐른다. 이야기꾼 소질이 다분한 편이라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이야기마저도 눈여겨 읽게 된다. 종교 서적으로 분류되는 도서 중 이렇게 재미있게 읽은 책은 손에 꼽을 정도다. 담아가는 교훈과 메시지들이 미안해질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누구나 읽기 쉽다. 종교 서적이지만 수많은 신화가 담겨있어 오히려 불편한 색채는 없는 편이다. 게다가 문체가 아주 서정적이기 때문에 집에서는 물론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며 읽기에도 좋다.(코로나가 얼른 끝나길 바란다.) 목차가 꽤 긴 편인데, 그만큼 짤막한 장들로 구성되어 간간히 읽는 재미마저 있다. 여하튼 이렇게 다양한 신화를 단박에, 순식간에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은 드물 것이다. 부디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읽고 나와 같은 즐거움을 얻길 바란다.

저자 소개 (저자: 유선경)

여전히 사색하고, 음미하고, 책 읽고, 음악을 듣고, 글쓰기를 사랑하는 사람이자 30년째 작가다. 어른의 어휘력》 《문득, 묻다》 《아주 오래된 말들의 위로》 《소심해서 그렇습니다》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를 펴냈다.

 

목차

여는 글

 

1장 세상은 언제나 혼돈의 카오스

낙원은 현실에 없다: 세상도 나도 혼돈의 카오스

내 안의 카오스를 마주하다: 새로운 탄생의 질료

혼돈을 죽이고 카오스를 지우다: 남들과 똑같이 살다

그러나 죽인다고 죽고, 지운다고 지워지는가: 인간의 잠재의식에 살아 있다

아무도 막을 수 없다: 잔혹한 역사

아비가 먹은 자식의 정체는 무엇인가: 언젠가는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는 저주

우리가 토요일과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이유: 모두 평등하고 함께 즐거움을 누릴 것

황금시대와 태평성대를 꿈꾸다: 미래를 만드는 것은 현재의 현실이 아니라 현재의 꿈

카오스의 정점, 사랑은 모든 것을 지배한다: 생명의 시작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내 현실이 달라졌을까?: 당신에게 모든 것이 달려 있지 않다

 

2장 어째서 매일 세우는 탑이 매번 무너지는가

어째서 매일 세우는 탑이 매번 무너지는가: 내 밑바닥에 신과 악마가 같이 자고 있다

세계 곳곳에 출몰하는 용의 진실은 무엇인가: 인간의 본질이다

인간은 공허에서 먼지와 반역자의 피로 만들어졌다: 생의 본질이다

모든 밑바닥에 굶주림이 있다: 욕망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나의 행복을 자랑하지 마라: 공동체의 평안을 위해

환상 속에 내가 있고, 거울 속에 그대가 있네: 자신을 진정으로 알기 위해 필요한 고통

여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나를 인정하고 지지하는가

왜 다르마를 지키지 않습니까?: 참모습을 깨쳐 발휘한다는 것

불확실성을 감당해내는 능력: 행동의 결과를 버리면 두려움을 뛰어넘을 수 있다

배운 대로만 하다간 사람 잡는다: 공감과 연민이 먼저다

 

3장 내가 비록 가진 눈이 한 개뿐이지만

스핑크스에게 살해당하지 않을 자신 있는가: 사람의 조건, 주체적으로 사유하기

내가 비록 가진 눈이 한 개뿐이지만: 지식과 지혜의 쓸모

겨우 그까짓 거 때문에 모든 것의 종말이 왔다: 작고 약하고 사소한 것을 간과한 결과

새로운 세상이 오는 게 아니라 때가 되면 새로 태어난다: 여러 개의 캐릭터가 필요하다

속임수를 써서 승리하라: 이승과 저승의 진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불운이란 지성과 열정, 모험의 기원이다

죽지 않기보다 늙지 않기를 원한다: 오래 살고 싶지 않다는 말에 담긴 고민

불로불사의 비결, 사과를 먹을까: 현생에 고달픈 이가 갈망하는 생명나무 열매

불로불사의 비결, 복숭아를 먹을까: 이기려 하면 죽는다. 죽어서 다시 태어나야 이긴다

불로불사의 비결, 너 자신을 돌보라: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해야 할 일

 

주요 등장인물

도판목록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