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평
긴긴밤을 살아남은 동물들의 이야기
지구상에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의 이야기이다. 자신이 코끼리인줄 알고 살아가던 코뿔소 노든이 가족을 꾸리고, 동물원으로 옮겨져 마침내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격정적으로 표현한다.
보통 어린이도서의 경우 여러 번 곱씹어 읽어보지 않는데 이 책은 한번 읽고 덮어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이란 생각이 든다. 마치 한편의 단편영화와도 같은 노든의 이야기를 두 세번 곱씹어 보게 된다.
후반부 이름 없는 펭귄인 ‘나’가 등장한다. 보통 이름은 무엇인가의 정체성을 규명하는데 사용되는데, 노든은 펭귄에게 이름이 없어도 냄새, 말투, 걸음걸이만으로도 ‘너’임을 알아볼 수 있다고 얘기하는 장면은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다. 책을 덮고 나면 긴긴밤을 살았던 노든과 펭귄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이 남을 것이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임선경
⊙ 저자소개
저자 : 루리
미술 이론을 공부했다. 『긴긴밤』으로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로 제26회 황금도깨비상(그림책 부문)을 받았다.
⊙ 목차
코끼리 고아원
뿔 없는 코뿔소
버려진 알
파라다이스
첫 번째 기억
망고 열매 색 하늘
코뿔소의 바다
파란 지평선
심사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