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평

주인공인 '나'는 곰입니다. 이웃집에 토끼가 이사를 오게 됩니다. 주인공인 곰은 자신의 얼굴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토끼는 매일 귀에 이어폰을 꽂고 다닙니다. 학교 가는 길에 회색 비둘기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비둘기 친구들은 무리를 지어 이야기를 하면서도 토끼와는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모든 친구들이 이 사실을 알면서도 아는 척을 하지 않습니다. 회색 비둘기들은 화장실에서 토끼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요즘 누가 저렇게 얼굴을 노랗게 화장하냐? 촌스럽게."라고. 하지만 곰과 토끼는 서로의 집에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오드리 헵번의 '문 리버(Moon River)'를 들으며 서로 친해지게 됩니다.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토끼는 계속 회색 비둘기를 비롯한 친구들에게 계속 따돌림을 받게 될까요? 학교생활이 힘들어도 조금은 쉬어갈 공간도, 위로해줄 친구도 있다는 것을 '달에서의 아침은' 담백한 빛깔의 수채화 그림과 짧은 글들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학교생활에 지치고 힘든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최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