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이전으로 돌아가기

광진정보도서관

광진구립도서관 모두 보기

주메뉴

편지 쓰는 법
편지 쓰는 법
  • 저자 : 문주희 지음
  • 출판사 : 유유
  • 발행연도 : 2022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802.6-ㅁ742ㅍ=2
  • ISBN : 9791167700452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최혜미

 

마주치면 한껏 마음을 들뜨게 하는 단어가 있다.

제각기 저마다의 단어가 있을 것이다. ‘구름이라던가, ‘아보카도같은.

나에게는 편지’. ‘편지가 아닐 수 없다.

나는 편지를 좋아한다. ‘나는 편지를 좋아한다라고 입밖으로 말 할 수 있을 만큼.

그러면, 기대하게 된다. ‘왜 좋아해, 편지를?’이라는 질문을 속으로 세고 있을 만큼.

하지만 뜻밖의 대답이 돌아온다.

그럼, 편지를 자주 써?”

 

독자의 공부를 돕는 교양서를 만드는 출판사유유에서는 다양한 ‘OO하는 법시리즈가 나왔었다.

흥미롭게 읽은 질문하는 법에서부터 최근 눈여겨 본 일기쓰는 법까지.

그러니 나올 때도 된 것이었다. 편지쓰는 법.

 

성수동에는 편지 가게가 있다. 그곳에는 오직 편지를 위한, 편지를 쓰기 위한 공간으로 편지와 관련된 제품과 편지와 관련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연희동에 본점을 둔 글월이 최근 성수동에 2호점을 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봐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던 것이 이렇게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저자 문주희 작가는 편지 가게 글월의 디렉터다. ‘콘텐츠를 기획하고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 얼마간은 에디터로 일했고, 지금은 글월에서 제품을 만들고 편지 쓰기를 위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편지 가게라는 독특한 공간을 찾아온 손님들을 응대하며 일하고 있다. - 저자 소개

편지를 뜻하는 순우리말인 글월’. 어쩌면 이보다 더 편지에 가까운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정한 안내서가 없어 안타까워하던 차에 나온 편지쓰는 법은 편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반갑지 않을 수가 없다.

 

책을 읽어가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묻고 싶었던 질문이 이 안에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왜 좋아해, 편지를?’) 같은 것을 좋아하는 마음은 닮아가는 걸까. 문장 하나하나에서 작가의 마음이 그 위에 포개지는 나의 마음이. 어쩐지 책을 읽는데 대화를 하는 기분은 착각인 걸까?

 

편지쓰는 법은 제목에 충실하게도 편지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세세하게 톺아본다. 편지를 쓰기에 좋은 시간과 장소, 첫줄은 어떻게 시작할지, 내용은 어떻게 채우며 마무리 인사는 어떻게 할지. 편지 봉투를 고르고 우표를 고르는 법까지. 중간까지 읽다보면, 어느새 머릿속으로는 한 통의 편지가 완성된 기분이다(물론 기분일 뿐). 책의 가장 묘미는 끝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드물게도 존재하는) 편지에 관한 책들을 소개한 14장이다. 다른 사람이 쓴 편지를 보는 것만큼 흥미로운 일이 또 있을까. 새롭게 알게 된 편지 책들을 체크해 두었다가 읽어야 할 것이고, 내가 알고 있는 편지 책들을 작가에게 소개하고픈 마음도 든다.

 

천천히 온 것은 마음에 더 오래 남습니다. 그런 만큼 우리는 어쩌면 누군가가 자신을 더 오래 기억해 주길 바라며 편지를 찾는 것 같습니다. 편지를 보내는 일은 메일이나 파일을 보내는 것처럼 클릭 한 번으로 완료되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인간의 우아한 전달법입니다. 눈앞에 남는 결과물은 한낱 종이 한 장일지 모르지만,

편지가 전하는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발견하며,

그것으로부터 무한한 응원과 위로와 공감을 얻습니다.

 

이토록 다정한 가이드북이라면, 한번 써보고 싶지 않을까. 나는 더 많은 사람이 편지를 쓰고 읽기를 바란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무한한 세계를, 손끝에서 이어가는 다정함을. 편지쓰는 법과 함께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것을 꿈꾸게 하고, 바라게 만드는 책이다. 그러니 이것은 추천이 아니라 바람이다. 편지에 관한 깊고 애틋한 바람.

 

저자 소개 (저자: 문주희)

편지 가게 글월디렉터. 콘텐츠를 기획하고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 얼마간은 에디터로 일했고, 지금은 글월에서 제품을 만들고 편지 쓰기를 위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편지 가게라는 독특한 공간을 찾아온 손님들을 응대하며 일하고 있다. 편지 가게를 열기 전까지만 해도 편지와 아주 가깝지는 않은 사람이었기에 가게를 열고 얼마 되지 않아 편지 마니아’ ‘편지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으로 소개되는 것에 마음의 부채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소개에 걸맞은 특별한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그래서 여전히 진짜편지 마니아 손님들을 떠올리면 이 책을 내는 것이 사뭇 조심스럽지만 조금씩 책을 낼 만한 배경이 갖추어져 가고 있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었다. 요즘 시대에 맞는 편지 문화와 쓰는 이들을 위한 데스크웨어를 기획하는 사람으로 사는 꿈을 꾼다.

 

목차
 

들어가는 말_손편지가 만드는 특별한 풍경

 

1 편지가 좋은 이유

2 편지와 인터뷰

3 편지 쓰기 좋은 시간

4 편지의 첫 줄 쓰기

5 편지 채우기

6 편지 마무리하기

7 편지 봉투 작성하기

8 편지 보내기

9 우표 사서 붙이기

10 편지지와 편지 봉투 고르기

11 편지 쓰기 좋은 장소

12 답장하기

13 펜팔 편지

14 편지 담은 책

15 편지는 곧

16 온라인 편지, 이메일

17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을까?

18 오직 편지만이 할 수 있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