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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사는 세계
책이 사는 세계
  • 저자 :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 정영목 옮김
  • 출판사 : 서해문집
  • 발행연도 : 2021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022.4-ㅍ36ㅊ
  • ISBN : 9791190893572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최혜미

 

 

작고 값싸지만 막강한 힘을 내포하고 있고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인 연필과

그것을 만들어내는 산업에 대한 이야기는 진정 소우주의 세계이다.”

/ 헨리 페트로스키, 연필(서해문집, 2020)

 

작년 연필이라는 책이 나왔다. 연필이라는 사물에 관한 역사와 의미를 담은 이 책은 하나의 사물을 대상으로 엮은 책-특히, 저자의 애정에 기반하는-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 스치듯 넘어갈 수 없는 책이었다. “가장 작고 사소한 도구지만 가장 넓은 세계를 만들어낸부제의 설명이 말해주듯, 우리 곁을 지니는 이 작은 사물에 관한 책은 두께가 꽤 두툼해서 한번, 대상이면서 소재인 연필로 끊임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저자의 흥미로운 서술방식에 한번. 이렇게 여러 번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런 연필의 저자 헨리 페트로스키의 근간이 나왔다. 책이 사는 세계

을 소재로 하는 책들은 몸담은 기관의 특성상(이라기보다는 실은, 개인적 취향에 의해서) 지나칠 수 없는 것이 현실. 거기에다, 책이 사는 세계라니! 책에 관한 책, 책을 논하는 책 등은 많지만 책이 사는 세계에 초점을 맞춰 나온 책은 내가 아는 한- 드물다. 연필에서와 마찬가지로, 표지에 이 책을 설명하는 근사한 수식어구가 적혀 있다. “, 책이 잠든 공간들에 대하여그렇다. 이 책은, ‘책이 우리 세계에 처음 발 딛는 장소, 책이 거하며, 책이 잠드는 장소책꽂이에 대한 시론이다.

 

서가를 만들어 이용하는 일에서 느끼는 기쁨은 수천 년 동안 애서가들이 즐겨 이야기하는 화제였으며, 일부 책 소유자들은 책의 내용보다 스타일을 더 앞세우기까지 했다. - 50p.

 

요즘에는 서재가 목욕탕처럼 집의 필수적인 부속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배움에 대한 열정 때문이라면 용서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경건하고 천재적인 작품들을 모아둔 이런 서재는 단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 벽을 장식하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 세네카(로마 정치가·철학자), 책 수집의 악()

 

책꽂이의 시작에서부터 이어지는 역사는, 책을 꽂는 방식에서부터 배치 또는 보관하는 방식에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바뀌어 왔다. 헤르만 헤세가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데미안).고 말한 것처럼, 이전의 방식에서 다음의 방식으로. 더 나은 편리와 효용성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책꽂이라는 사물은, 책이 사는 세계는 변화해 온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지금처럼 책을 색깔이나 길이에 맞춰, 혹은 다른 어떤 기준에 맞춰 책장에 아름답게 꽂아둘 수 있는 것은 책 자체의 변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책꽂이의 변화 위에서 이루어진 일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책꽂이는 책을 보관할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지만 동시에 책꽂이는 책의 형식을, 우리가 책을 바라보는 방식을 만들었다고.’

 

개인 서가에서부터, 책을 사기 위해 들른 서점, 필요한 책을 찾기 위해 방문한 도서관까지. 책을 손에 쥐게 되면, 자연스레 그 앞에 서게 되는 책꽂이에 관해서. 그 사물에 대해서. 역사에 대해서. 세계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궁금증이 생긴다면, 이 책 헨리 페트로스키의 책이 사는 세계를 찾아보자. 정답은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책꽂이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리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저자 소개 (저자: 헨리 페트로스키)

세계적인 공학자로, 일상 속 사물들의 역사와 공학적 의미, 디자인의 유래를 치밀하게 추적한 책을 여러 권 썼다. 1942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1963년 맨해튼 칼리지를 졸업하고 1968년 일리노이대에서 이론 및 응용 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텍사스대, 아르곤국립연구소를 거쳐 1980년부터 듀크대 토목공학과 석좌교수 및 역사학과 교수로 있다. 과학 전문지 아메리칸 사이언티스트를 비롯해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등 다양한 매체에 공학에 관한 글을 기고했으며, 주요 학술지에 7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렇듯 공학에 관한 다양한 업적을 인정받아 1991년 미국기계학회에서 랄프코츠로 메달을, 2006년 웨스턴 공학협회에서 워싱턴 상을 받았다. 저서로 연필, 공학을 생각한다, 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 실패한 디자인은 없다, 디자인이 만든 세상등이 있다.


목차

1장 보이지 않는 책꽂이

2장 두루마리에서 코덱스로

3장 궤, 회랑, 열람실

4장 사슬에 묶인 책

5장 더 완벽한 책장

6장 책등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7장 빛이냐, 책을 꽂을 공간이냐

8장 완벽하게 장정된 책이 서점에 진열되다

9장 서고를 지탱하는 것들

10장 책들의 묘지

11장 장서의 과거와 미래

부록: 책을 배열하는 온갖 방법

 

책을 옮기고 나서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