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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여행
밥보다 여행
  • 저자 : 이상정 지음
  • 출판사 : 책밥상
  • 발행연도 : 2021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한 816.7-ㅇ753ㅂ
  • ISBN : 9791197104671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유 희 원

 

육아일기 대신 세계여행. 이 한 문장이 책을 고르게 했다. 아이를 낳기 전후로 육아 관련 책을 많이도 읽었다. 아이 돌봄에 관한 실용서 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초보 엄마들의 눈물 나는 하루하루의 고군분투를 실감 나게 그린 육아일기 비슷한 에세이들을 읽으며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구나, 위로받고 공감했다. 어느새 시간이 지나고 보니 육아를 소재로 하거나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고단함에 관한 이야기에 더 이상 큰 관심이 가지 않는다. 아이가 자라며 육아로 고달프고 외로웠던 시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와중에 또다시 굳이, 일부러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육아까지 간접 체험하고 싶지는 않아서이다.

그런데 이번에 고른 이 책, 밥보다 여행은 엄마와 딸의 이야기이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라는 소재는 어쩌면 진부하고 자칫 뻔하지만, 그러면서도 늘 웃음과 코끝 찡함을 선사하며 쉽게 공감하기도 한다. 다행히 이 책에서는 뻔하고 지루 할 수 있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무엇보다 유쾌하고 솔직하게 전하는 책으로 저자 특유의 문체가 지루함 없이 책장을 넘기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막 20대에 접어드는 딸과 워킹맘으로 살며 그 딸을 키워낸 50대 엄마의 약 1년간의 세계 여행기라는 소재가 신선하고 흥미롭다. 저자는 성인이 된 딸과의 세계일주를 결심하게 된 순간부터 여행의 첫발을 내딛는 날, 그리고 약 1년 동안 여행한 곳곳을 애써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긴 여행의 시작점인 홍콩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게다가 이번 여행은 내가 가자고 청했으므로 아이의 심기와 동태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출발 선상에서 천천히’, ‘침착하게를 거듭 되뇌었다. 너무 많은 것을 보려 하지 말고 우리만의 여행 일상을 기록해 나가자고.” 아이의 심기와 동태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는 저자인 엄마의 말에 솔직한 심경이 느껴져 웃음이 났다. 너무 많은 것을 보려 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일상을 기록해 나가고자한 저자의 다짐 또한 책을 읽는 내내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275일이란 긴 시간은 여행을 일상으로 만들어주었고 낯선 여행지에서의 특별한 일상은 내 아이를 보는 시각을 환기시키고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코로나 시국이 아니더라도 200일이 넘는 시간을 들인 세계 일주를 누구나 쉽게 결심하고 경험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다소나마 여행의 갈증을 해소하고 나아가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청소년 이상 이용자에게 추천한다.

저자 소개(이상정)

우왕좌왕, 좌충우돌했던 젊은 시절을 지나고도 여전히 그러한 50대를 보내며 왕성한 호기심을 구동시키고 있다. 주변과 세상을 관찰하고 항상 를 설레게 할 재미난 일은 없을까를 궁리하며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보다 밀도 있는 삶을 만들어내려 한다. 천만 분의 1 확률 같은 행운으로, 37세의 아이 엄마가 잡지사 마담 휘가로에 입사, 제대로 하는 건지 어떤지 모른 채로 닥쳐오는 일들을 해내다 보니 흰 머리가 늘었다. 럭셔리〉〈마담 휘가로에서 에디터와 편집장을 거치며 미술, 음식, 리빙, 자동차, 패션, 뷰티 등 다양한 분야를 엮어 기획하던 에디팅 업은 아트 컨설턴트, 갤러리스트의 길로 이어졌다. 현재 ‘L153 Art Company ’ 대표로 활동한다. 육아일기를 내놓으라는 딸의 요청에, 좀 더 살아있는 잔소리를 남기고자 1년을 계획해 딸과 여행을 떠났다. ‘노마드 모녀여행답게 계획한 365일에는 90일 모자란 275일을 무사히 여행한 후, 육아일기 대신 밥보다 여행을 썼다. 한 여성이 살아낸 90년의 삶의 기록이 역사의 작은 일면을 이룬다는 생각에 여행하는 동안 응원을 보내주신 91세 어머니를 위해 0순위로 기억될 어머니의 일생을 담은 〈〈달리라니 달렸다〉〉를 펴냈다.

 

목차

머리말 모녀 2018가 빚어낸 1도의 차이

프롤로그 육아일기 대신, 여행기

Warming- up 워밍업

여행가자, 365- 16 / 서쪽으로, 서쪽으로 - 23 / 365일의 첫날, 인천 - 29 / 모녀여행, ? - 32

 

Chapter 1 Departure 이륙, 낯선 세상으로

세상 여행 첫날, 홍콩 - 36

전차 딩딩을 타고, 슬로우 슬로우 - 40

Traveler’s thought 1 긴 여행 속 비용의 경제

2천 개 섬과 우리 둘, 하롱베이 - 48

조용한 모녀의 삐거덕거림, 후에 - 54

3대의 습관 엽서 쓰기, 호치민 - 59

쿠치 땅굴, 그 충격과 감동 - 65

킬링 필드의 시린 눈빛, 프놈펜 - 71

마법을 믿어볼 시간, 방콕 - 77

차오프라야 강 위를 흐르는 배 - 82

팀워크로 이루어낸 인생 동지 - 87

천천히, 느긋하게, 내려놓고, 푸켓 - 91

Traveler’s thought 2 동물 보호? 사람보호?

얼라들자라는 곳, 마닐라 - 102

마닐라의 바나나 케첩 - 107

 

Chapter 2 Flight 비행, 낯선 삶 위를

It’s yours, 두바이 - 112

들고 나는 모래알, 알아인 - 119

1864, 이스탄불 - 124

Traveler’s thought 3 동물이 함께 사는 도시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준 깨달음, 크레타 - 132

지상낙원은 지금, 밀라노 - 138

언택트 미래 예고편, 니스 - 레 보 드 프로방스 - 143

와인 페스티벌 2018, 보르도 - 149

작가 피에르 로티 집, 브르테누 - 154

Traveler’s thought 4 , 타인의 취향

엄마와 딸을 잇는, 로카마두르 - 165

뚝딱 한상차림, 블루와 - 173

납작복숭아에 담은 배려 - 178

파리, 너 마저도 - 182

당연히 국민이라면, 파리 - 187

Traveler’s thought 5 더불어 함께하는 세상

삶을 대하는 자세, 암스테르담 - 192

찬란한 색과 음의 향연, 모스크바 - 197

발트해의 작지만 강한 도시, 탈린 - 206

글루미 선데이, 부다페스트 - 212

매일 산책이 즐거운 도시, 소피아 - 216

Traveler’s thought 6 종이 종족 vs 포노 사피엔스

 

Chapter 3 Landing 착륙, 다시 일상으로

한 달 요가. 치앙마이 - 228

릴렉스, 릴렉스 - 233

약손, 엄마 손 - 237

아이와 한 끼 나눔은 - 242

, , - 246

Traveler’s thought 7 베란다

마지막 여행지, 제주 - 255

이소작전 무사완료離巢作戰 無事完了 - 261

트렁크 하나 - 265

생각, 생각, 생각 - 270

다시 서울에서의 플랜 - 273

삶의 왕도, 주거니 받거니 - 277

 

에필로그 여행 그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