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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착취
인간관계 착취
  • 저자 : 훙페이윈 지음 ; 홍민경 옮김
  • 출판사 : 미래지향
  • 발행연도 : 2020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189.2-ㅎ917ㅇ
  • ISBN : 9791185851105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정문

 

공감. 이 단어를 어느 사회학 관련 토론 강의에서 물은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물어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횡설수설 질문했던 것 같다. “요즘 세상은 공감을 드러내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공감을 나타내는 사람을 약자로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내 생각은 그랬다. 누군가에게 공감을 드러내고 이해하는 것이 위험한 시대인 것 같았다. 내가 약자임을, 이기적이지 못한 바보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어느 패널의 답변은 단호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더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 사회에 공감이 없다면 망할겁니다.” 패널의 답변이 나에겐 어떤 위로였다. 그렇게 공감하면서 살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그렇게 착취를 당했다.

 

인간관계 착취는 어떤 사람에게 가장 흔히 발생할까? 늘 자신과 대면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다. 타인을 착취하는 사람이나 착취를 당하는 사람은 모두 자신의 일면과 마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 11 p.

 

이 책은 위로하지 않는다. 공감, 선행, 이타적인 삶이라고 믿어왔던 행동에 대한 반문을 남긴다. 당신은 착취당하지 않았냐고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착취당한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반문한다. 책에서 나오는 상황들을 보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내가 겪은 수많은 착취 상황을 설명한다. 실제 임상심리사인 작가가 상담 받은 여러 상황들을 여자와 여자, 결혼, 혈육, 지연, 사랑 관계 등 우리가 직접적으로 겪는 여러 사회관계 속에서 적나라하게 밝힌다. 착취당하고 착취하는 그 상황들을 읽어보며 나는 참으로 거북하다고 생각했다. 공감을 믿어왔던 나에게 그 상황들은 참 거북했다. 마치 이타적인 삶을 지양하는 책이라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상황과 나의 주변사람들의 경험들에서 비춰보면, 그것은 부정이 아닌 인정할 수밖에 없어서 나타나는 거북함이었다. 나는 나의 공감이 누군가에게는 착취였다. 반대로 나는 공감이라는 포장으로 내가 당하는 착취를 애써 지워왔음을 깨닫는다.

 

인생의 행복과 고통은 모두 사람과 관련이 있다.” - 5 p.

 

물론 나는 이 책을 보면서 공감을 버리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이 책을 본다고 해서 당장 당신의 상사에게, 배우자에게, 집 안의 어른에게 반문하며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5페이지에 위 말을 그대로 메모지에 적어 놓은 누군가처럼 사람 때문에 힘든 자신을 바라보기에는 가치가 있다. 공감이라는 포장을 벗겨냄으로써 얻는 나의 맨 자아를 깨닫는 일은 고통스럽지만 해볼 만 했다. 그리고 나와 여러분은 이 책에서 오랜만에 잊고 있었던 말을 찾아낼 것이다. ‘자아존중감이라는 말을.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는 인간관계 착취가 당신의 자존감을 갉아 먹고 타인관계를 망가뜨리고 있다. 사회문화 속에서 존재하는 불공평하고 심지어 잔인한 방식으로 상대방을 압박해 쥐어짜며 서로의 관계를 말살해 버리는 인간관계 착취를 과감히 끊고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자.” - 표지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많은 것이 변했고, 많은 것이 죽어버렸다고 생각했다. 당장 작년까지만 해도 취업이 되지 않았던 나에게 자존심의 가치는 하찮은 것이었다. 눈치를 보지만 그것을 나의 공감이라고 생각했던 때였다. 그 눈치와 하락한 자존심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멀어져 갔다. 그렇게 뭐라도 될 것 같았던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살아온 것 같았고, 그렇게 좌절하고, 피하기만 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읽는 여러분도 나처럼 피하고만 살지는 않았는지 싶다. 그렇기에 이 책을 소개해주고 싶었다. 공감과 착취를 혼동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말이다.

저자 소개 (저자: 훙페이윈)

임상심리사, 중위안(中原) 대학교 임상심리학 석사. 현재 양신(養心) 심리치료소 심리사, 신베이(新北) 위생소 상주 심리사, 타오위안(桃園) 특수교육팀 특별초청 심리사, 퍼스트 타이완(FIRST TAIWAN) 소속 직장인 심리 관련 시리즈 강사.

NEWS98 방송국, 필하모닉 라디오 타이베이(PHILHARMONIC RADIO TAIPEI) 및 환위(環宇) 라디오 방송국의 패널 혹은 게스트로 출연했다. 현재 비즈니스 투데이(BUSINESS TODAY), 대인학(大人學)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고, 비즈니스 위크(BUSINESS WEEK), CHEERS 즐겁게 일하는 사람, 업무강당등 매체에 기고를 하고, 대학가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며 인간관계 착취에 관한 여덟 가지 질문 5

서문 눈물을 단지 슬픔으로만 보지 마세요 16

 

PART 1 여자와 여자 사이에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대체 애는 언제 낳을 생각이니?” 오늘도 어김없이 걸려오는 시어머니의 임신 독촉 전화 27

미래의 시어머니 가라사대, “넌 내 아들이랑 어울리지 않아!” 35

미운 놈 떡 하나 더 줘야 하는 올케와 시누이 관계 43

딸이 페이스북에서 엄마를 욕했다고요? 50

왜 수많은 어른이 아들과 손자의 환심을 사려고 은밀하게 안달을 하는 걸까? 58

부모에게 자식은 전생의 빚이라더니66

그 사람 엄마가 내 엉덩이가 크고, 고작 석사 출신이라서 마음에 안 든다고” 74

 

PART 2 결혼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제 입에서 어떻게 좋은 말이 나가겠어요? 남편이 3년 동안 일도 안 하고 집에서 식충이처럼 살고 있는데” 85

왜 항상 학교 선생님의 전화를 받는 사람은 엄마일까? 아빠는? 93

남편의 외도에 분노하면서도 이혼은 안 된다고? 101

지금 내 마누라 허벅지가 예전 허리둘레만 해친구들 앞에서 늘 자기 아내를 비웃는 남편을 어떻게 해야 할까? 109

그 사람이 내 남편인데, 이렇게 해주는 게 당연한 거 아냐?!” 116

분명 2019년에 살고 있는데 나는 여전히 고부 갈등도 모자라 동서갈등까지 하며 살고 있으니” 122

화합을 중요하게 여기고 좋은 사람 콤플렉스에 걸린 남편이 도리어 결혼을 깨뜨리는 주범이라고요? 130

그 사람은 처녀자리, 나는 사자자리라서 우리는 서로 안 맞아” 137

약한 존재라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뿐인데 이게 도리어 배우자를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거라고요?! 142

여자는 솥뚜껑 운전이나 해야 해!” 남편은 초보운전자인 부인을 비꼬며 무시했다 148

결혼생활도 말이 아니고쉰 살이 다 된 나이의 그가 결혼 이야기를 하다 말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155

 

PART 3 혈육 사이에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아빠가 너 때문에 얼마나 힘들게 일하시는데 어떻게 나를 이렇게 실망시킬 수 있니?” 165

내가 이렇게 많은 돈을 써가며 과외를 시켰는데 넌 도대체 뭘 배운 거니?” 172

우리는 왜 가족에겐 소홀하고 가끔 만나는 타인에겐 친절할까? 178

사고 치며 사는 건 남동생인데, 왜 우리가 그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거죠?!” 186

엄마 아빠는 늘 저만 보면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고” 193

왜 재산 분할 소송을 걸었을까? 그녀는 단지 부모의 사랑을 증명하고 싶었다 200

 

PART 4 직장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싱글인 그녀, 사장이 일 시키기에 가장 만만해 보이는 1순위 대상이다 209

직장에서 하는 김에처리했던 사소한 일도 반복되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한다고?! 217

별것도 아닌 일인데 동료 사이에 좀 도와줘도 되는 거 아냐?!” 우리는 왜 다른 사람의 요구를 쉽게 거절하지 못할까? 224

왜 열정적인 마음으로 교단에 서는 선생님의 권위가 학부모와 학생에게 착취당해야 할까? 231

이걸 지금 글이라고 쓴 건가? 다른 사람이 쓴 걸 좀 보게” 238

 

PART 5 사랑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다들 헤어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할 만큼 형편없는 대상인데 당신은 왜 계속 괜찮다고 느낄까? 247

그 사람과 사귄 지 1년이 넘었어요. 그런데도 그 사람은 우리가 어떤 관계인지 한 번도 똑 부러지게

말해준 적이 없어요” 254

한 사람한테 내 모든 걸 거는 그런 연애 따위 다시는 안 하고 싶어” 261

넌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네가 그러고도 남자야?” 267

살뜰히 챙기며 잘해줬더니 날 하인 취급을 하더군요. 내가 왜 그렇게 살았는지” 274

 

후기 자신과의 내적 관계를 잘 운영할 줄 알아야 외적 인간관계 경영에도 성공할 수 있다 281

추천사 타인을 착취하거나 착취당하는 것은 모두 불완전한 자아 때문이다 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