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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술 한주 기행
우리 술 한주 기행
  • 저자 : 백웅재 지음
  • 출판사 : 창비
  • 발행연도 : 2020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573.41-ㅂ722ㅇ
  • ISBN : 9788936478155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최혜미

 

와인은 슬픈 사람을 기쁘게 하고, 오래된 것을 새롭게 하며, 살아있는 영감을 주는 동시에 일상의 피곤함을 잊게 한다.’

- G. G. 바이런 (1788-1824, 영국 낭만파 시인)

 

슬픈 사람을 기쁘게 하고, 오래된 것을 새롭게 하며, 살아있는 영감을 주고 동시에 일상의 피곤함을 잊게 만드는 것. 마치,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자 만병통치약처럼 느껴지는 이 문장은 영국의 시인 바이런이 와인을 두고 한 이야기이다. ‘에이, 이 무슨 과장이야.’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시인의 말이라고 하니, 곰곰 생각해보기로 한다. 술 한 잔에 울적했던 기분을 달랬던 저녁 밤. 술 한 잔에 일순 주변의 풍경이 달리 보이던 그 밤. 술 한 잔에 수정 없이 써 내려간 몇 장의 단상들. 그리고 일요일 밤이면, 지난 한 주의 고단함과 다가올 한 주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마시던 그 한 잔의 기억. 그렇다, 과장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술 한주 기행이 눈에 들어왔다. 여행에 대한 갈증을 책과 영상으로밖에 해소할 수 없는 지금 시대에 딱 맞는 제목. 무엇보다 우리 술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었다. 맥주, 와인, 위스키 등 세계 주류의 다양한 제품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오늘날 우리 술은 대체 뭘까. 길을 걸으면 5분 안에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초록 병, 하얀 페트병이 아닌 우리 고유의 무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술.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알지 못하기에 알고 싶은 그런 기분(이 또한 술 같다).

조금 흥미가 생겼다면, ‘한주라는 단어를 살펴보자. 하나의 술 혹은 한 모금/한잔이라고 짐작한 바와 달리 한주韓酒한국 술을 의미한다. 저자는 전통주라는 단어가 가지는 전통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다들 각국의 전통에 따라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낡은 이미지를 탈피하고 한국이 문화선진국으로 자리 잡음으로써 이라는 브랜드가 외국에도 먹히기 시작했다는 것. 어쩐지 듣고 싶은 내용이 책에서 술술 나오는 기분이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고급주인 프리미엄 한주를 다루고 있다. 홍천, 충주, 문경, 남해안, 부산 5개 도시의 프리미엄 한주 양조장을 소개해 주는데, ‘프리미엄이라는 것이 고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재료를 쓰고,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은 그러면서도 충분히 문화적 가치가 있는 술들을 뜻한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뛰고, 인터뷰하고, 테이스팅 한 결과를 꼼꼼하게 적어두었다. 테이스팅 노트를 읽고 취향 혹은 관심이 가는 술을 찾은 뒤, 그 술을 양조하는 양조장에 대한 소개를 읽는 방식도 추천한다. 인상 깊었던 양조장은 충주의 작은 알자스이다. 한국 여성 작가와 프랑스 남자가 만나 레돔시드르라는 사과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그 지역에서 나는 사과를 직접 생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 (충주는 사과로 유명하다) 그리고 저자는 한가지 질문을 건넨다. 레돔시드르는 한주일까? 궁금하다면 본문을 읽어보길 권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서의 주류 소비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사회·문화적으로 제약을 받는 지금의 상황에서 많은 취미 생활이 중단되다 보니 자연히 먹고 마시는 쪽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과 풍류를 즐겼던 선조의 모습들을 떠올려 본다면 이 또한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도 있다. 다만 확실한 건, 현재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 술은 사람들의 불안과 시름을 덜어주는 작은 위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기회에 한주를, 우리나라에서 빚고 만들어낸 우리 술을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더불어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술에 대한 궁금증, 특히 한주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백웅재)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중어중문학, 대학원에서 금융을 공부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허수자라는 필명으로 시작한 블로그가 맛집, 주류 분야 파워블로그로 선정되었다. 한주(韓酒)를 마시다가 문명이 바뀌는 기미를 읽고 회사를 나와 한주 전문점 세발자전거를 운영하며 한주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일을 해왔다.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경기대회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고, 한주 산업의 세계화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작성했다. 현재는 주문진시장에서 얼터렉티브 마켓’(Alteractive Market)을 운영하며 글쓰고 요리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더불어 한주 상품을 기획하고 교육 과정을 개발하는 등, 이제 중흥기를 맞은 한주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중이다.

 

 

목차

 

책을 시작하며_소비하는 전통에서 만들어가는 전통으로

프롤로그_기행을 떠나기 전에

 

1. 홍천, 한주의 수도

1. 미담양조장

2. 예술양온소

3. 두루양조장

4. 산수양조장

5. 홍천 양조장 투어의 숨어 있는 한뼘

 

2. 충주, 고수들의 집결지

1. 담을양조장

2. 중원당

3. 작은알자스

4. 충주 양조장 투어의 숨어 있는 한뼘

 

3. 문경, 옛것과 새것의 조화

1. 두술도가

2. 문경주조

3. 문경호산춘

4. 오미나라

5. 문경 양조장 투어의 숨어 있는 한뼘

 

4. 남해안,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술

1. 병영양조

2. 다랭이팜영농조합

 

5. 부산, 대도시 양조장의 메카

1. 술로로드

2. JK크래프트

3. 벗드림협동조합

4. 가마뫼양조장

5. 유광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