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엄마에게 일기를 쓰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

밤의 일기는 1947년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난 시점의 이야기를 일기형식으로 작성한 책입니다. 약 4달간의 일기를 통해 힌두교와 이슬람교로 분리된 인도의 사정을 가감 없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책의 주인공 니샤의 아빠는 힌두교, 돌아가신 엄마는 이슬람교입니다. 12살 생일에 일기장을 선물 받고 돌아가신 엄마에게 거의 매일 일기를 씁니다. 어느 날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났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자신은 이슬람교이면서 힌두교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힌두교로 보일 뿐입니다. 자신의 터전을 떠나 새로운 인도를 찾아 나가는 니샤의 여정이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위태롭게, 때로는 긴박하게 표현되어 있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역사적 배경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일기형식으로 표현되어 이해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상실 속에서도 새로운 기쁨과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이 책을, 이번 방학에 아이들과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임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