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하지만 아무것도 묻지않아요.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바닷가에서 제이미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며 “뭘 만드니?”, “그걸 해서 뭐 할 건데?”하고 물어보는 이들이 있지만 그들은 곧 자기들의 갈 길을 간다. 찰나에 그치는 그들의 관심은 나를 방해할 뿐이라고 잔뜩 구겨진 그녀의 눈썹이 대신 대답을 한다.
잠시 후 묵묵히 옆자리를 지켜주는 이가 나타난다. 서로에게 말을 걸지는 않지만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일에 집중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다른 이를 받아들일 마음의 공간이 생겨난다.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아이에게 대화를 가장한 질문을 하게 된다. “그건 어떻게 하기로 했니?”, “숙제는 다했고?”, “더 준비할 건 없니?”.... 내 사념의 과정에서 북쑥불쑥 튀어나오는 말 들은 아이에게 어떻게 전달되었을까? 다른 이의 질문에 눈썹을 찌푸리며 쳐다보던 제이미의 모습이 답일 것이다.
코로나로 일상이 멈춰버린 아이에게 무엇이 될 것이냐고 다그치는 대신에 이 고요한 일상의 끝에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할 일을 찾아갈 것이라는 믿음과 마음의 여유를 이 책을 통해 찾았으면 한다.
어린이책시민연대
저자 : 맷 마이어스
미국의 그림책 작가입니다. 대학에서 미술과 그래픽아트를 공부하고 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 맥 바넷이 글을 쓴 그림책 『규칙이 있는 집』이 있습니다. 현재 아동문학 작가이자 어린이책 편집자인 반려자 마야 마이어스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살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파도가 차르르』는 세상 모든 예술가의 상상력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은 그의 첫 창작 그림책입니다.
⊙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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