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장리다
'술에 취한 세계사'라는 책 제목을 보았을 때 관심이 확 올라왔다. 이런 책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내용일까 몹시 궁금했다.
인류 역사에서 술은 처음부터 인간과 함께했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음주는 인간 사회 깊숙한 곳에 흔적을 남겨왔다. 선사시대부터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 고대 중국, 바이킹, 중세 유럽, 아즈텍 그리고 러시아와 미국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만취의 역사를 파헤친다. 음주와 금주를 넘나드는 역사 속에 술을 욕망하는 생생한 모습을 그려낸다.
인간의 술부터 동물의 술까지, 고대부터 그리스 로마 시대, 중국, 성경, 게르만족, 이슬람족, 바이킹에 이어서 중세시대까지 술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술에 얽힌 역사를 담고 있다. 신석기 시대의 주술사가 영혼의 세계와 소통하려고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 들이 어떤 모습으로 술에 취했는지, 고대 사회에는 여성들도 술을 많이 마셨으며, 여성과 남성 사이에 술에 대한 차별은 없었고, 오히려 술에 양성평등은 잘 유지되고 있었다는 것,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술집이 할리우드 영화와 얼마만큼 딴판인지 깨닫고 놀라게 된다.
세계사의 사건과 술이 얽힌 일화 같은 것을 기대했다면 예상과는 조금 다른 내용일 것이다. 술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으며, 술에 대한 상식을 넓힐 수 있는 책이다. 술에 대한 역사, 과학에 대한 내용을 보면 작가의 조사력에 돋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술을 좋아하고, 역사를 좋아하고,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 읽어보면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 저자 소개 (저자: 마크 포사이스)
‘잉키풀(Inky Fool)’이라는 블로그 네임으로 유명한 마크 포사이스는 1977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세례식 선물로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받았지만 다시는 그 책을 펼쳐보지 않았다. 그의 《어원사전(The Etymologi- con)》은 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TED 강연 ‘악덕 정상배란 어떤 사람인가?’는 50만 명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또한 독립서점주간(Independent Booksellers Week)의 의뢰로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세계’라는 에세이를 썼으며, 《콜린스 영어사전》의 서문을 썼다. 그는 현재 런던에서 사전을 끼고 살고 있으며 블로그(blog.inkyfool.com)를 운영한다.
《술에 취한 세계사》는 저자 자신이 열네 살부터 지금까지 해온, 음주에 관한 방대하고 실증적인 조사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만취야말로 인류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라고 단언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술꾼으로 진화했으며, 우주로 향하게 될 먼 미래에도 만취의 역사를 이어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 목차
머리말
Part 1 _ 술 취한 원숭이의 출현
CHAPTER 1. 인간은 술꾼으로 진화했다
CHAPTER 2. 농경의 시작과 술
CHAPTER 3. 수메르의 술집
Part 2 _ 고대 세계의 음주
CHAPTER 4. 나일강의 만취 축제
CHAPTER 5. 아테네의 심포지온
CHAPTER 6. 예법으로 포장된 중국의 음주
CHAPTER 7. 성경은 술을 금하지 않았다
CHAPTER 8. 로마의 콘비비움
Part 3 _ 코란, 바이킹, 맥줏집 그리고 풀케
CHAPTER 9. 암흑시대 게르만족의 음주
CHAPTER 10. 술의 딜레마와 이슬람 세계의 음주
CHAPTER 11. 영원히 지속되는 바이킹의 숨블
CHAPTER 12. 중세의 맥줏집과 펍의 탄생
CHAPTER 13. 400마리 토끼처럼 취한
Part 4 _ 금주의 정치학
CHAPTER 14. 영국 사회를 바꾼 진 광풍
CHAPTER 15. 럼이 세운 나라
CHAPTER 16. 서부 개척 시대의 살룬
CHAPTER 17. 보드카로 지탱되는 나라
CHAPTER 18. 미국 금주법의 빛과 그림자
맺음말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