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여러 번의 인생이 주어진다면 과연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10,000번의 생이 주어진 남자의 완벽한 인생 찾기

오늘 배고픈 상어의 먹이가 되어 죽음을 맞이하게 된 남자 ‘마일로’는 8,000년 동안 9,995번의 환생을 거듭해왔다. 마일로는 죽을 때마다 죽음의 신 ‘수지’를 만나며 이윽고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죽음과 인간이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어느 날 수지는 사라지고 마일로는 남은 5번의 생 동안 그녀를 구하려 한다.

그리고 완벽한 삶. 마일로가 10,000번의 삶을 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삶에서 그가 어린나이에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숭고함과 용기를 인정받아서 그는 완벽한 삶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과연 완벽한 삶이란 무엇인가?

“대체 누가 완벽한 삶이 이상적이라고 한 거야?” “내가 나의 불완전한 삶을 좋아한다면 어떻게 되는건데?”

SF, 로맨스, 성장...두꺼운 책 속에 담긴 장르는 다양하다. 오버소울, 보아, 사후세계, 균형, 우주. 조금은 추상적인 개념이 등장하지만 중심은 완벽한 삶에 대한 성찰이다. 오랜 시간 동안 완벽한 삶을 부정해왔던 마일로는 수지가 사라지고 완벽함을 찾기 시작한다.

마일로의 삶은 매번 성공적이거나 순차적이지 않다. 귀뚜라미로 태어날 때도 있고, 미래세계에 태어날 때도 있고, 늪지대의 악어로 태어날 때도 있다. 이야기는 완벽한 삶과 사랑이라는 큰 주제를 잡고 흘러가지만 마일로의 삶의 다양하기 때문에 각 챕터는 하나의 단편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때문에 집중하지 않으면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한 챕터 한 챕터 주제를 잃지 않고 마일로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 집중하다보면 환생 블루스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일로는 완벽한 삶에 대한 해답을 찾았을까? 수지를 구했을까? 그의 마지막 삶은 어떠할까?

9,995번의 인생을 살아온 지구 상 가장 늙은 영혼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