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평
서평 도서는 제목의 끌림이 선정의 많은 영향을 준다 . 이 책은 아동도서라기엔 조금은 철학적으로 보이는, 초등학생에게 추천하기엔 그다지 흥미롭지 않은 서명이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은수는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복지관에서 한글학교 고급반 수업 보조를 하게 된다. 별칭을 쓰는 수업 규칙상 ‘바람’이라고 불리게 된 은수는 ‘그림책 읽어주는 선생님’을 맡게 되고 어르신들의 삶이 녹아있는 소감을 들으며 공감하고, 억제했던 자신의 감정 또한 스스로 깨닫고 이해하게 된다.
네 권의 그림책을 읽어주며 작성한 봉사보고서는 더디지만 성장하고 있는 은수의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어느날 아침> 그림책을 읽은 후 엄마에게 쓴 편지는 자신을 놓고 떠난 엄마를 응원하는 어른스러운 마음을 담고 있다.
“어린왕자가 말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게 소중하다고 해요.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게 뭘까 생각하다 보니 바람이 생각났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부는 바람도 좋고 소원의 바람도 좋은 것 같아요” (77-78p.)
은수의 성장에 함께 하고 있는 두 가지 바람을 알고 나면 너무나도 따뜻한 서명이 아닐 수 없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강예진
⊙ 저자소개
글 : 신운선
장편동화 《해피 버스데이 투 미》로 제12회 마해송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청소년 소설 《두 번째 달, 블루문》에 이어 쓴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는 2019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장편동화 부문 수상작입니다
그림: 장선환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그린 책으로는 《임진록》 《땅속나라 도둑괴물》 《나무꾼과 선녀》 《햇볕동네》,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시리즈(전
5권), 《최후에 늑대》 등이 있습니다.
⊙ 목 차
1. 아빠와 둘이 사는 건
2. 외부 봉사
3. 청춘 복지관
4. 첫 번째 수업
5. 오소리네 집 꽃밭
6. 첫 번째 봉사 보고서
7. 혼자 시간을 보내는 법
8. 추천 받은 날
9. 소중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
10.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11. 첫 번째 수련관 수업
12. 두 번째 봉사 보고서
13. 난타 연습
14. 민세의 선물
15. 발표 시간
16. 새로운 별명
17. 어느 날 아침
18. 편지
19. 어울림 마당 큰 잔치
20. 공연이 끝난 뒤
에필로그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