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동물의 관점에서 사람을 본다는 색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떠돌이 개 슈트로이너 가족은 숲 속 빈 여우굴에서 지내고 있었지만 최근 기세가 오른 멧돼지 무리들에 의해 숲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수적으로도 힘으로도 이길 수 없는 멧돼지들이기에 결국 보금자리를 옮겨야 하자, 안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다른 개들처럼 자신들도 반려인을 구하기로 합니다.

온 가족이 반려인을 구할 수 있는 방법과 그들을 제대로 다스리는 방법을 알아내 보지만 그들이 원하는 반려인은 이들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결국, 조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 그를 반려인으로 삼을 수 있음을 깨달은 가족들의 노력이 시작됩니다.

공원의 벤치는 ‘앉아-판자’, 신호등은 ‘쉬야-기둥’, 신발은 ‘발굽’ 등 동물의 시점에서 붙여진 사물의 이름과, 개들이 반려인을 산책시키고 키운다는 설정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의 반대에서 신선함과 재미를 배가시켜 줍니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강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