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머리칼 탓에 세상과는 담쌓고 지내는 메두사. 마을 산파의 도움으로 사랑스러운 딸 이리제를 낳지만, 머리칼 안에 꼭꼭 숨긴 채 보살핀다. 이리제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포근한 엄마 품이 더없이 좋지만, 바깥세상과 친구들이 너무 궁금하다. “나 학교에 가고 싶어요.”
신화 속 메두사를 데려와 ‘엄마’가 되는 일을 그린 이 책은, 스스로 한 뼘씩 생각을 키우는 아이들의 내재된 힘 앞에서 아이를 ‘내 아이’로 가두지 않는, 용기 있는 메두사를 보여준다. 자신의 전부였던 머리칼에 손을 댄 메두사를 보고 이리제는 세상에서 제일 기쁜 목소리로 외친다. “엄마!” 자기만의 신념으로 아이를 길러내는 세상 모든 엄마(양육자)는 말처럼 쉽지 않은 숙제를 받아안고 안도나 걱정의 한숨을 내쉴지 모르지만, 아이는 ‘나의 엄마’가 ‘나’를 그 자체로 존중하고 ‘내’게서 배움을 얻는 모습을 보며 큰 사랑과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어린이책시민연대
⊙ 저자소개
저자 : 키티 크라우더
현대 그림책 장인으로 평가받는 어린이책 작가이자 화가. 1970년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인 아빠와 스웨덴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다. 청각 장애로 다섯 살이 넘어서야 말을 했는데, 어린 시절부터 새, 꽃, 돌 들을 좋아하고 장소의 아름다움에 민감했으며 책 속 세상에 빠져들었다. 1994년 첫 그림책을 출간한 이래 수십 권의 어린이책을 펴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비롯해 여러 상을 수상했다. “나는 시간을 초월한 이야기를 만들려고 해요. 전화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어요. 오직 사람들과 하늘, 땅, 그리고 자라고, 걷고, 날아다니는 모든 것들만 있죠.”라는 크라우더의 세계는 분명치 않은 것, 마법, 보이지 않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상으로 이루어지며, 근본적인 감정들을 다루고 있다.
⊙ 목 차
목차없음